"AI 도입에 수억달러씩 지출…최고 AI 책임자 두는 기업 늘어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워크데이 라이징 2024]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기업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고 AI 책임자(CAIO)를 두고 AI 서비스 도입에 수억달러를 지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워크데이 라이징 2024'의 AI 패널 토론에 참가한 스티브 베이츠 KPMG AI 및 디지털혁신 담당 부의장은 "많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KPMG 고객사 중 43%가 1억달러 이상 투자 예정이라고 밝힌 설문조사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AI 도입을 총괄할 최고 AI 책임자를 도입하는 회사도 늘어나는 중"이라며 "이런 기업들 중에서는 기업 이사회 내 AI에 대해 전문가가 없는 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AI 경험이 있는 이사를 영입하려는 곳도 많다"고 전했다.
베이츠 부의장은 최고 AI 책임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조직 내 실헙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책을 만들고 비즈니스 성과를 판단하며 한 곳에서 실험의 내용과 방향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이런 문제는 주로 정보기술(IT) 최고 책임자(CIO)의 몫이었다"며 "많은 코파일럿과 다른 서비스를 사들였고 업무흐름을 개선할 수 있었지만 실제 업무 변화에 집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츠 부의장은 기업들이 AI를 실험하는 단계를 지나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AI 도입의 투자 대비 수익(ROI)을 지금 측정하기는 어려운 단계지만, 품질 향상 등 장기적인 가치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KPMG는 내부적으로 AI 도입을 통한 업무 혁신을 추진하는 'AI Q'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런 변화가 '모든 곳에서, 모든 것이,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다며 "과거에도 기계학습(머신러닝)을 도입하려는 이들은 많았으나 전에는 이런 변화가 일부 직원의 몫이었다면 이제는 (누구나 AI로 변화를 시도하는)'민주화'됐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험사 올스테이트의 캐리 검 인사관리 및 경험 담당 부사장은 AI를 통해 채용과정의 속도와 품질, 경험을 개선한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AI 도입으로 지원자의 지원 시간은 40% 단축되고, 회사에서도 초기 심사시간이 25% 짧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100만명에 달하는 지원자 중에서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AI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AI를 통해 지원자에게 더 적합한 다른 직무를 추천하고 직원의 스킬 개발과 경력관리에도 AI 기반 학습 추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AI 도입이 직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검 부사장은 "직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목적과 의도를 명확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AI 도입이 비용 절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2년 전 하이어드스코어(HiredScore)라는 AI 기반 HR 기술 회사를 창업해 워크데이에 매각한 애스나 카프 제너럴매니저는 "채용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전략적인 인력 계획, 관리자 역량 강화 등의 영역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AI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데이터의 균형, 안정성, 투명성 등을 고려하고 인사 관련 규제와 법규를 AI 시스템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잘 해낸다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카프 매니저는 "AI가 모든 직원의 경력 개발과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고객사 자격으로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항공이 인사관리에 워크데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서 초청한 것이라고 워크데이 측은 설명했다. 조 회장은 16일 첫날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 등을 듣고 칼 에센바흐 워크데이 최고경영자(CEO)와 저녁을 함께 한 후 17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워크데이를 인사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워크데이 라이징 2024'의 AI 패널 토론에 참가한 스티브 베이츠 KPMG AI 및 디지털혁신 담당 부의장은 "많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KPMG 고객사 중 43%가 1억달러 이상 투자 예정이라고 밝힌 설문조사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AI 도입을 총괄할 최고 AI 책임자를 도입하는 회사도 늘어나는 중"이라며 "이런 기업들 중에서는 기업 이사회 내 AI에 대해 전문가가 없는 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AI 경험이 있는 이사를 영입하려는 곳도 많다"고 전했다.
베이츠 부의장은 최고 AI 책임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조직 내 실헙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책을 만들고 비즈니스 성과를 판단하며 한 곳에서 실험의 내용과 방향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이런 문제는 주로 정보기술(IT) 최고 책임자(CIO)의 몫이었다"며 "많은 코파일럿과 다른 서비스를 사들였고 업무흐름을 개선할 수 있었지만 실제 업무 변화에 집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츠 부의장은 기업들이 AI를 실험하는 단계를 지나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AI 도입의 투자 대비 수익(ROI)을 지금 측정하기는 어려운 단계지만, 품질 향상 등 장기적인 가치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KPMG는 내부적으로 AI 도입을 통한 업무 혁신을 추진하는 'AI Q'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런 변화가 '모든 곳에서, 모든 것이,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다며 "과거에도 기계학습(머신러닝)을 도입하려는 이들은 많았으나 전에는 이런 변화가 일부 직원의 몫이었다면 이제는 (누구나 AI로 변화를 시도하는)'민주화'됐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험사 올스테이트의 캐리 검 인사관리 및 경험 담당 부사장은 AI를 통해 채용과정의 속도와 품질, 경험을 개선한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AI 도입으로 지원자의 지원 시간은 40% 단축되고, 회사에서도 초기 심사시간이 25% 짧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100만명에 달하는 지원자 중에서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AI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AI를 통해 지원자에게 더 적합한 다른 직무를 추천하고 직원의 스킬 개발과 경력관리에도 AI 기반 학습 추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AI 도입이 직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검 부사장은 "직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목적과 의도를 명확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AI 도입이 비용 절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2년 전 하이어드스코어(HiredScore)라는 AI 기반 HR 기술 회사를 창업해 워크데이에 매각한 애스나 카프 제너럴매니저는 "채용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전략적인 인력 계획, 관리자 역량 강화 등의 영역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AI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데이터의 균형, 안정성, 투명성 등을 고려하고 인사 관련 규제와 법규를 AI 시스템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잘 해낸다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카프 매니저는 "AI가 모든 직원의 경력 개발과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고객사 자격으로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항공이 인사관리에 워크데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서 초청한 것이라고 워크데이 측은 설명했다. 조 회장은 16일 첫날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 등을 듣고 칼 에센바흐 워크데이 최고경영자(CEO)와 저녁을 함께 한 후 17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워크데이를 인사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