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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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8월 말(568조6616억원)보다 2조1772억원 늘었다. 다만 월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던 8월(8조9115억원 증가)보다는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은행권은 지난 7월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 주택담보대출 한도·만기 축소 등 강력한 대출 억제 조치를 쏟아냈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9월 1일)을 앞두고 지난달 대출 막차 수요가 쏠린 데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도 같은 기간 1043억원(103조4562억원→103조560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달 들어 5대 은행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2조690억원(725조3642억원→727조433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고 은행권 역시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장기 추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고 이사철 수요, 정책금리 인하 전망 등 가계대출을 자극할 만한 요인이 남아있어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