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주가 20% 가까이 떨어져도…삼양식품 '외국인투자자' 되레 늘어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50만원대로 주저앉은 삼양식품 주가
저가 매수로 삼은 외국인들

역대 최대 규모 중간 배당
일시적 수출 부진…증권가 장밋빛 전망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삼양 불닭볶음면 시리즈. / 사진=연합뉴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삼양 불닭볶음면 시리즈. / 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에서 K푸드 열풍을 이끈 삼양식품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가 여전히 높습니다. 8월 한 달간 주가가 이렇다 할 반등 없이 20% 가까이 고꾸라졌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되레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미국과 유럽 수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만큼 최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13일 주당 51만원에 장을 끝냈습니다. 지난 6월 19일 장중 71만8000원까지 치솟았으나 8월 들어 급격히 주가가 조정받더니 고점 대비 29% 가까이 급락했죠. 8월 한 달간 19% 넘게 주가가 빠졌습니다.

주가 하락하자 외국인 '줍줍'…역대 최대 규모 중간 배당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외국인투자자가 서둘러 저가 매수에 들어갔습니다. 삼양식품 주가가 40만원대로 주저앉은 8월 외국인은 480억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이 기간 개인은 59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47억원가량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최근 삼양식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중간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주당 15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죠. 배당수익률은 0.3%로,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111억8719만원에 달합니다. 이번 중간 배당은 삼양식품이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이래 단일 규모 최대 액수입니다.
[마켓PRO] 주가 20% 가까이 떨어져도…삼양식품 '외국인투자자' 되레 늘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배당금도 덩달아 늘어나기 시작했죠. 결산배당금 총액이 처음 1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2017년과 2018년에는 19억원, 3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60억원, 75억원으로 증가했죠. 시장에선 실적이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올해 결산 배당 규모 역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내년에도 실적 대폭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그간 불닭볶음면의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생산능력(CAPA)이 부족한 상황이었죠.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내년 완공 예정인 밀양 2공장 투자금액을 1643억원에서 1838억원으로 증액하고 생산라인을 기존 5개에서 6개로 확대했습니다. 밀려드는 수요에 발맞춰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식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입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불닭브랜드 부문을 본부급 조직으로 격상하기도 했죠.

일시적 수출 부진…주가 반등 가능성 높아

삼양식품에 향한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면서죠. 8월에 목표가를 낮춘 증권가는 두 곳, 목표주가는 각각 72만원과 80만원이었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석 달간 집계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74만원)에 근접하거나 이보다 높았습니다.
[마켓PRO] 주가 20% 가까이 떨어져도…삼양식품 '외국인투자자' 되레 늘어
증권가에선 8월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삼양식품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봅니다. 중국 수출은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제, 내년 1월 춘절 수요 등을 감안하면 이달부터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 나옵니다. 또 북미 수출의 경우 미국 대형마트 입점과 멕시코·캐나다 수출 확대로 증가 추세에 있단 전망입니다. 유럽 수출은 현지 판매 법인 설립과 유통 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죠.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주가는 8월 한 달간 약 20% 이상 조정을 받았는데, 이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달처럼 일시적 수출 부진은 삼양식품의 저가 매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