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시월’ 브랜드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시 제공
‘페스티벌 시월’ 브랜드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10월 열리는 17개 축제를 통합한 ‘페스티벌 시월’ 브랜드를 출시하며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와 글로벌 10위권 관광 마이스(MICE) 도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축제 통합을 넘어 관광산업과 마이스산업의 동반 성장을 노리는 종합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약 2주간 부산 전역에서 17개 축제가 열린다. 10월 1일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페스티벌 시월 개막식을 시작으로 △부산국제록페스티벌(4~6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부산국제영화제(2~11일, 영화의전당 등) △수제 맥주 마스터스 챌린지(5~6일, 벡스코) △창업엑스포 플라이 아시아(30일~10월 2일, 벡스코) △AI 데이터 세미나(1~2일, 벡스코) 등이 펼쳐진다.

17개 행사는 음악 영화 문화 음식 산업 기술 등 6개 분야로 구성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한·아세안패션위크’와 ‘아시아창업엑스포’ 등 산업 분야 행사를 ‘뮤직&뮤비’ 입장권이나 ‘뮤직&퍼포먼스’ 입장권에 결합해 비즈니스를 위해 부산을 방문한 해외 전문가가 지역의 다른 행사에도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10월 한 달간 외국인 관광객 23만6000명 유치와 총관람객 45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티켓 개발과 지역 호텔과의 공동 해외 마케팅을 진행했다.

마이스 융복합을 통한 투자 유치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도 추진한다. 부산문화재단이 다음달 5~6일 광안리 해변에서 여는 부산거리예술축제(BUSSA)가 대표적인 사례다. 40개국 1500회 이상의 공연 경험을 가진 ‘라 콤파니 데 퀴담’(프랑스) 등 20편의 무용, 서커스, 음악 등 다양한 거리 예술 공연이 광안리에서 펼쳐진다. 부산문화재단은 같은 달 4~8일 열리는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수영구 K-마당축제(5~6일)와 연계해 공연산업과 참가작을 연결하는 등 공연 예술 유통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페스티벌 시월을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여는 핵심 콘텐츠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8만 명을 넘어섰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집객력이 우수한 콘텐츠를 활용해 관람객 유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민간 중심의 융복합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페스티벌 시월을 통해 관광마이스산업의 새로운 육성 전략을 마련했다”며 “지역 행사를 토대로 한 민간 중심의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관련 산업 규모가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