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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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11월에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 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암호화폐 컨퍼런스중 하나인 토큰2049 행사에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공동 창립자인 찰스 호스킨슨은 “미국 정권의 암호화폐 지지여부에 관계없이 세계가 분산화될 것이라는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어 전세계 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번 언급한 만큼 암호화폐에 더 우호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트럼프는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비트코인 보유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대체 투자 회사인 스카이브릿지 캐피털의 창립자이자 경영 파트너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해리스 부통령도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방식이 결국 트럼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으로 밝힐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스카라무치는 “트럼프가 암호화폐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는 했지만, 예측 불가능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알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가족은 최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라는 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암호화폐 뱅킹 플랫폼과 유사하다.

디지털 화폐 회사인 서클의 CEO인 제러미 알레어는 “이번 미국 선거에서 암호화폐 규제는 공화 민주당간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최근 미 의회도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경쟁하고 이겨야 할 기술이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의회가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쪽에서 긍정적인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 및 블록체인 분석가 제임스 델모어가 수집하고 CNBC가 검증한 연방선거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계 개인과 기업은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후보자와 정치활동위원회(PAC)에 1억 9,000만달러 이상을 보냈다.

델모어는 두 당에 대한 후원금 지출이 더 균형을 이루었지만, 이번 주기에서는 민주당에 반대하는 공화당 후보와 PAC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전 CEO인 아서 헤이스는 미국의 정치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일축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가치가 0에서부터 지금의 가치로 올라갔고 그 동안 규제든 수용이든 정부 영향이 중요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와서 그것이 중요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