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빅컷'에도 유가는 잠잠…WTI 0.39% 하락 [오늘의 유가]
미국 중앙은행(Fed)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0개월 만에 금리를 내리며 통화정책 전환에 나섰지만, 국제유가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8달러(0.39%) 하락한 배럴당 70.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5달러(0.07%) 내린 배럴당 73.65달러에 마감했다.
최근1개월 국제 유가(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1개월 국제 유가(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통상 원유 가격은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리를 낮추면 경기가 자극되고 원유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국제 원유가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 또한 원유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하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금리 변동은 이미 유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미국 담당 수석 석유 분석가는“지난 며칠간 유가 랠리는 이미 금리 인하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날 반응은 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디렉터는 “Fed의 조치가 갑자기 수요를 촉진할 가능성은 작다”며 “Fed가 오늘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해서 주유소에 가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치보다 많이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9월 7~13일)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63만 배럴 감소한 4억1750만배럴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분석가 예상치(50만배럴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로이터 통신은 “원유 재고는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것이 유가 하락을 어느 정도 제한했다”고 전했다.

중동 긴장에 따른 공급 위험은 여전하다. 전날 레바논에서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 요원 등이 갖고 있던 무선 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헤즈볼라는 이 사건의 배경에 이스라엘이 있다며 보복을 공언했다. 밥 야거 미즈호증권 에너지 선물 이사는 “중동에서의 잠재적인 충돌이 여전히 공급 차질의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