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美 운수 노조 "트럼프도 해리스도 지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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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30만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미국 거대 운수 노조 팀스터스(IBT·국제운전사형제단)가 11월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후보 지지와 관련해 노조 내부에 분열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운수노조의 이번 결정으로 그간 노조 표심 확보에 공을 들여온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팀스터스가 이날 후보 지지 선언 전 공개한 자체 노조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7월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35% 수준에 그쳤다.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레이크 리서치 파트너스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58%, 해리스 부통령이 3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기 전에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44.3%, 트럼프 전 대통령이 36.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WSJ은 “팀스터스의 결정은 해리스에게는 큰 타격”이라며 “1996년 이후 처음으로 팀스터스의 지지를 받지 못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됐다”고 전했다. 팀스터스가 마지막으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던 때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던 1996년이었다. 그때를 제외하면 팀스터스는 1988년 대선 이후 줄곧 민주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오브라이언 회장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항상 우리가 무조건 그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겼고, 공화당은 자신을 노동자의 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양쪽 모두 한발 물러서서 노동자들에게 어떤 약속을 할 것인지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스터스 내 흑인 코커스, 20여곳의 지부 등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팀스터스 흑인 코커스의 제임스 커빔 회장은 인터뷰에서 “우리 지도부가 반(反)노조 후보에 맞서지 않기로 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선에서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가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 주에서 노동자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정치 전략가 출신 스티브 로젠탈은 “이번 선거는 블루월(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몇 표 차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팀스터스는 각 주마다 상당한 수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접전이 벌어지는 선거에서 이러한 비(非) 지지 선언의 여파가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팀스터스의 선언 이후 해리스 캠프는 미국의 10대 노조 가운데 팀스터스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과 함께 미국 노동조합 총연맹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을 거론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팀스터스의 일반 노조원들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팀스터스가 민주당을 자동으로 지지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올해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나에게 영광이다”라며 팀스터스의 결정을 환영했다.
한경제 기자
○팀스터스, 30년만에 중립 선언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운수노조인 팀스터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중립을 선언한 것이다. 션 오브라이언 팀스터스 회장은 “두 주요 후보(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해리스 부통령) 모두 노동자의 이익을 대기업에 우선하겠다고 진지하게 노조에 공약하는 데 실패했다”며 “우리는 트럼프 및 해리스로부터 핵심적인 노조 캠페인이나 사업에 간섭하지 않고 노조의 파업권을 존중하는 것에 대한 약속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팀스터스가 이날 후보 지지 선언 전 공개한 자체 노조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7월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35% 수준에 그쳤다.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레이크 리서치 파트너스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58%, 해리스 부통령이 3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기 전에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44.3%, 트럼프 전 대통령이 36.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WSJ은 “팀스터스의 결정은 해리스에게는 큰 타격”이라며 “1996년 이후 처음으로 팀스터스의 지지를 받지 못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됐다”고 전했다. 팀스터스가 마지막으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던 때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던 1996년이었다. 그때를 제외하면 팀스터스는 1988년 대선 이후 줄곧 민주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오브라이언 회장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항상 우리가 무조건 그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겼고, 공화당은 자신을 노동자의 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양쪽 모두 한발 물러서서 노동자들에게 어떤 약속을 할 것인지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승패 핵심 러스트벨트
다만 오브라이언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노조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는 여전하다. 운수노조 이사회 투표에서는 14명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는 것에 표를 던졌고 3명은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이사회 구성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은 없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밝혔다.팀스터스 내 흑인 코커스, 20여곳의 지부 등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팀스터스 흑인 코커스의 제임스 커빔 회장은 인터뷰에서 “우리 지도부가 반(反)노조 후보에 맞서지 않기로 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선에서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가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 주에서 노동자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정치 전략가 출신 스티브 로젠탈은 “이번 선거는 블루월(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몇 표 차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팀스터스는 각 주마다 상당한 수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접전이 벌어지는 선거에서 이러한 비(非) 지지 선언의 여파가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팀스터스의 선언 이후 해리스 캠프는 미국의 10대 노조 가운데 팀스터스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과 함께 미국 노동조합 총연맹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을 거론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팀스터스의 일반 노조원들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팀스터스가 민주당을 자동으로 지지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올해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나에게 영광이다”라며 팀스터스의 결정을 환영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