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진 한·미 금리차…"한국도 금리인하 가시권" [강진규의 BOK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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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물가집중 여력 커져"
전문가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전문가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좁혀진 한·미 금리차…"한국도 금리인하 가시권" [강진규의 BOK워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AD.38045109.1.jpg)
한국은행은 19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FOMC 결과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점검했다. Fed는 18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인하했다. 2022년 3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30개월만에 금리 인하로 '피벗'했다.
Fed의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1%에서 2.0%로,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2.6%에서 2.3%로 전망치를 각각 낮췄다. 반면 실업률은 4.0%에서 4.4%로 예상치를 높였다. 정책금리 전망은 올해말 5.1%에서 4.4%로, 내년말 4.1%에서 3.4%로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빅 컷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매파적으로 평가됐다"며 "국채금리가 오르고, 미 달러화는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빅 컷을 단행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 통화정책의 피벗이 시작돼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한은의 금리 인하가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물가상승률은 이미 2%대로 하향 안정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만 보면 금리를 내릴 여건이 됐다"고 평가할 정도다. 성장은 다소 완만하게 증가 흐름이지만 수출 호조와 달리 내수는 부진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좌우하는 미국이 한국보다 먼저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면서 한국이 금리를 이어 내리더라도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줄었다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