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가 있는 D타워 로비. 사진=김범준 기자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가 있는 D타워 로비. 사진=김범준 기자
영풍영풍정밀 주가가 장 초반 상한가로 치솟았다.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 이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19일 오전 9시10분 현재 영풍 주가는 상한가(11만5000원)를 기록해 50만1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영풍정밀 주가도 가격제한폭(3650원)까지 오른 1만5830원을 기록 중이다.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지분 경쟁이 격화하면서 공개매수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신고서를 공시했다.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가는 주당 66만원이며, 수량은 최소 144만5000주(지분율 약 6.98%)에서 최대 302만5000주(14.61%)다.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는 주당 2만원이며, 수량은 684만주(지분율 약 43.43%)다.

고려아연이 지분 경쟁을 이어나갈 경우 적은 자금을 투입해 지분 격차를 방어할 수 있는 부분이 영풍정밀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38만2508주(지분율 1.85%)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일 종가(66만6000원) 기준 지분가치는 2548억원에 해당한다"며 "제3자에게는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가치가 보이는 그대로 38만2508주, 지분율 1.85%에 해당하지만, 영풍이나 고려아연 측에게는 1.85%의 고려아연 지분을 상대 측으로부터 가져오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 3.7%, 약 5096억원에 해당하는 지분 격차를 점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지분 '취득'이 아닌 '격차'가 목적이라면, 고려아연의 유통 물량 매수보다 영풍정밀 주가에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매수할 유인이 발생한다"고 짚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