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회화부터 패션까지 ... 미국에서 온 '산만한 작가'가 서울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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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갤러리 청담 스털링 루비 개인전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

지난해 분더샵 청담 지하에 문을 연 신세계갤러리 청담은 1년 동안 국내외 유명 예술가들을 조명해 왔다. 올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를 열고 관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루비는 단순 회화와 조각에서부터 설치작업, 도자기까지, 다양한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 세계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S.R. STUDIO LA. CA.'를 시작하며 패션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번 서울 개인전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선보인 적 없는 최신작 40점을 들고 나왔다.

입구에 들어서면 세라믹 위에 유약을 두껍게 바른 설치작이 관객을 맞이한다. 무덤을 형상화한 작품 '드라큘라 보트' 시리즈다. 공간을 넘어가면 강렬하고 폭발적인 색을 사용한 회화 '터바인' 연작이 펼쳐진다. 이 작품들을 통해 루비는 세상을 향해 외치는 영원한 투쟁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1960년대 미국 전쟁 반대 시위 뉴스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 '플라워 파워'도 관객을 만난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