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 구멍 뚫리고 16년 만에 파업까지…엎친데 덮친 美 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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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켈리 오토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업 기간에 회사의 현금 보유액을 유지하기 위해 다수의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임시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이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파업 영향을 직접 받는 부문의 직원들은 4주마다 1주일씩 무급휴직을 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는 구매자에게 최종 인도되는 시점에 구매 금액의 절반 이상을 받기 때문이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보잉의 신용 등급은 투자 부적격 또는 정크(투기) 등급으로 강등돼 추가 차입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잉은 올해 초 발생한 '비행 중 동체 파손' 사건으로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보잉은 지난 1월 5일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에서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 하는 사고를 겪은 뒤 항공규제당국 등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다. 아메리칸항공 등 고객사들은 "보잉 항공기 구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보잉 손절에 나섰다.
노사 간의 파업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전날 성명에서 "연방조정화해기관(FMCS)의 중재 하에 하루 종일 협상을 시도했지만 좌절됐다"면서 "회사는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우리가 이 파업을 끝내는 데 필수적이라고 분명히 밝힌 임금과 연금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