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이미지 / 사진=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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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진했던 2차전지주들이 최근 반등하면서 포스코그룹, LG그룹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모처럼 화색을 띠고 있다. 반면 삼성그룹 ETF는 2차전지·바이오주 반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발목을 잡히고 있다.

19일 코스콤에 따르면 'ACE 포스코그룹포커스'의 최근 1개월(8월19일~9월19일) 수익률은 11.93%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국내 대기업 그룹주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 ETF는 POSCO홀딩스의 비중이 28.97%로 가장 높고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24.32%), 포스코퓨처엠(23.83%) 등을 담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를 담은 'TIGER LG그룹+펀더멘털'도 최근 1개월 사이 3.54% 상승하면서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이 ETF는 LG화학 비중이 19.52%로 가장 높다. 이어 LG유플러스(16.03%). LG전자(15.21%) 순서다.

최근 2차전지주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면서 이들 그룹주 ETF도 상승세를 보였다. POSCO홀딩스는 지난달 5일 종가기준 31만4500원으로 연중 저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최근 한 달 16.43% 상승했다. LG화학은 최근 1개월 동안 10.36% 올랐다.

다만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2차전지주 반등에도 불구하고 ACE 포스코그룹포커스에 비해 상승폭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 ETF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2.69%에 불과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한 달 사이 18.82%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저가매수세 뿐 아니라 유럽이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점,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우세가 점쳐지는 등의 요건도 2차전지주 강세를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상위 6개 완성차 업체의 규제 이행 전략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최대 10.4%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삼성그룹, SK그룹 ETF는 좀처럼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KODEX 삼성그룹'은 최근 한 달 사이 0.21% 상승하는데 그쳤고, 같은 기간 'KOSEF SK그룹대표주'는 3.12% 하락했다.

KODEX 삼성그룹은 삼성SDI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그룹 맏형인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삼성SDI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20.39%, 12.80%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19.41% 빠졌다. 이 ETF는 삼성전자를 21.35%, 삼성SDI를 14.24%,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3.74% 담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