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뉴스1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가 지수를 끌어내리면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9포인트(0.21%) 오른 2580.8에 장을 마감했다. 추석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미 Fed의 '빅컷'을 받아든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으나, 반도체 업종에서 투매가 나오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지수의 발목을 잡은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765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외국인 매도 규모로는 최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8777억원과 2670억원 매수우위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시총 1~3위 기업 주가가 모두 내렸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추석연휴 기간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까지 대폭 낮추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6.14% 급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리인하와 생물보안법 수혜주로 꼽히면서 이날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영풍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펀드 조성 소식 이후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기기주가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인 끝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1포인트(0.86%) 오른 739.51로 장을 끝냈다.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0.45%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낙폭과대 인식 속에 오름세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0억원과 213억원 순매수였다. 개인만 1852억원 매도우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바이오주(株)가 강세였다. 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가 각각 9.55%와 8.63% 뛰었다.

에프앤가이드는 경영권 분쟁 조짐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샤페론은 아토피 치료제 글로벌 진출 기대감에 상한가까지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내린 1329원을 기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