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전기차 화재 대책,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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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전기차 화재 대책, 수혜주는?
[마켓칼럼]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전기차 화재 대책, 수혜주는?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주식투자자라면 일상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다. 피터 린치도 그랬다. 피터 린치는 “당신이 약간의 신경만 쓰면 동네 쇼핑상가 등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보다 훨씬 앞서 굉장한 종목들을 골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우리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해 준 사건이었다. 그 후 당국에서는 여러 대응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화재 방지를 위한 인공지능(AI) 화재진압시스템을 갖고 있는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

국내기업 : 엠젠솔루션에 주목

엠젠솔루션은 1973년 전자제품에 공급되는 고주파 코일과 트랜스포머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현상기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1Q24 기준 현상기 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85.4%를 차지하며, 종속회사인 중국성우시구에서 저렴한 제조원가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했다.

폭스콘(구 HPPS, 2021년 HP의 중국 웨이하이에 있는 레이저프린터 제조법인 HPPS를 폭스콘에 매각)의 1차 협력사로 프린터 현상기를 납품했다. 프린터 현상기는 프린터 신규 구입 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성 부품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킨다.

2004년 프린터 현상기 누적 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겼고, 연결 기준 매년 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다. 그러나 프린터 현상기는 이미 성숙한 시장이어서 추가적인 외형 성장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 성우시구 유한공사를 매각하며 약 9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ICT(광대역통신망 구축사업, 홈 IoT사업), 소방전기, 전기전자(트랜스, 인덕터), 바이오(이종장기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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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 동사의 자동화재진압 솔루션 수혜 전망

ICT 사업부(1Q24 기준 매출비중 14%)는 크게 BcN 구축과 AI플랫폼으로 구성된다. BcN(Broa dband Convergence Network, 광대역통합망) 사업부는 전국 지자체에 각 지역별 네트워크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광대역 자가통신망을 구축 및 유지보수 지원을 담당한다. 국내 BcN 분야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 지자체 예산 절감 수요에 맞춰 대기업 통신망을 대체하고 있다.

AI 플랫폼은 사내 융합연구소를 통해 AI 영상분석 플랫폼 구축과 영상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매년 CCTV 운영 대수가 증가함에 따라 관제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AI 영상분석 플랫폼 구축 시 1인당 최대 50대가 한계였던 관제 모니터링을 평균 145대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검색 및 분석을 통해 인물의 외모, 동작 등을 실시간으로 판별하고 검색할 수 있고 업무 효율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러한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자동화재진압 솔루션 개발 에 성공하며 소방전기 사업에 진출했다. 소방전기 사업은 2023년 5월 통합감시 제어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사업 운영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으며, 전기충전소 화재 감지 시스템, 소방시설업, 전기공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4일에는 ‘이기종 영상 데이터의 교차검증을 기반으로 하는 AI화재진압시스템’, ‘화재 추적 및 소화 제어방법’에 대한 특허 2건 등록을 마쳤다. 해당 기술을 통해 화재의 특성에 맞춰 소화 방법을 제시하고 대처할 수 있다.

최근 인천광역시 청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며 전기차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으로 기업들의 다양한 화재 대응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자동화재진압 솔루션도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

이 솔루션은 1) Yolo 모델을 이용한 다채널 CCTV 영상분석 2) 능동형 AI 화재 진압 3) 지능형 자동화재진압 4) 국내최초 대피 유도 안내 시스템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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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형 알파샷 시스템’, 화재 초기 대응에 강점 보유

동사의 ‘단독형 알파샷 시스템’은 24시간 365일 감지 제어 기록을 통해 화재 발생 30초 이내 초기 대응이 가능하며, 탐지 시 물과 소화액을 발사한다. 화재 발생 직후 연기나 불꽃 등을 99% 탐지할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리튬 배터리 화재는 단순 분말소화기로는 진압할 수 없어 동사의 해당 시스템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완제품 형태로 지정된 위치와 옥외 설치가 가능해 최근 주차장 화재 같은 공간에서도 대응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이달 말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제 17회 폐기물·자원순환산업전’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기차 화재로 인한 국민 불안 감을 해소하기 위해 신속한 대책 추진을 당부했으며, 이처럼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안인만큼 화재진압 솔루션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직접 일산 킨텍스 ‘제 17회 폐기물/자원순환산업전’에 다녀와 눈으로도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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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자회사 MUSEM VINA에서 전기전자 신사업 순조롭게 진행

이 외에도 전기전사 신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전기전자 신사업은 2023년 7월 설립한 베트남 자회사 MUSEM VINA에서 제품 생산을 시작하며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2024년 4월부터 베트남 공장 가동이 시작됐고, 현재 2교대로 24개 생산라인이 가동 중이다.

MUSEM VINA에서는 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트랜스 나 인덕터를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가전 회사에 최종 납품한다. 생산 능력은 월 650만 개 이상이며, 추가 증설을 고려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월 1,000만 개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중 분쟁 심화로 인해 제조 시설들의 탈중국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 회사도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베트남에 자회사를 설립, 공장을 준공해 전기전자 신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 했다.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의 반사 수혜를 예상한다. 글로벌 탑티어 가전업체들 (삼성 전자, TCL, 하이센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L사와도 제품 공급을 위한 R&D 논의 가 진행중이다.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두 자릿수 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MUSE M VINA 공장은 생산라인에 완전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인건비를 크게 절감했고, 경쟁업체에 비해 생산시간 단축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해 수익성뿐 아니라 시장 경쟁력도 확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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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흑자전환과 신사업 가시화에 주목

다만 올해 1H24 영업실적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H24에는 전기전자 사업부의 제품 출하가 시작돼 실적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2H24 흑자전환과 더불어, 동사 자동화재진압솔루션에 대한 시장 관심이 증가하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주가 차원에서의 모멘텀도 긍정적일 것이라 판단한다.

이외 참고할만한 사항으로는, 신사업 확장을 위해 여러 차례 발행한 전환사채 물량이 있다는 점이다. 전일 기준, 20회차(전환가능 주식수 2,084,539주, 권면총액 36억원), 21회차(전환가능주식수 2,227,171주, 권면총액 30억원), 22회차(전환가능주식수 3,259,452주, 권면총액 50억원), 23회차(전환가능주식수 4,076,086주, 권면총액 60억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