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와퍼 타투' 캠페인 주역들 "사람이 바로 미디어"
“사람이 미디어(광고 수단)가 되는 상상에서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와퍼 타투를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하잖아요.”

버거킹은 최근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제일기획과 ‘와퍼 타투’ 캠페인을 벌였다. 부산 해운대와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디지털 타투 기기로 원하는 부위에 타투를 받고 이 타투에 기록된 바코드를 버거킹 매장에서 인식하면 무료로 와퍼 햄버거를 제공한 광고 캠페인이다. 이성하 비케이알 버거킹코리아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왼쪽)와 황성필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디렉터(오른쪽)는 19일 기자와 만나 캠페인 기획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와퍼 타투 캠페인은 직접 대중을 찾아갔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광고와 달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7월 26일부터 27일까지 부산 해운대에서 진행한 와퍼 타투 1차 캠페인에는 휴가철 관광객, 인플루언서 등 약 3000명이 참여했다. 캠페인 효과에 힘입어 버거킹 해운대 매장의 매출은 전주 대비 208%, 전년 대비 약 170% 늘었다. 지난달 16일과 17일 이틀간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도 5000명 가까이 참가했다. 이 기간 강남 매장 매출도 전주 대비 170% 증가했다.

이번 광고 기획을 주도한 건 이 CMO다. 그는 2008년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라이엇게임즈, 크래프톤을 거쳐 비케이알 버거킹코리아 CMO로 옮겼다. 광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는 제일기획이 제안한 이번 광고 콘셉트를 채택했다. 이 CMO는 “버거킹 와퍼의 상징인 불맛을 전에 없던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광고 캠페인을 총괄한 황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제품을 보는 것보다 직접 타투를 해보고 먹어보는 것이 브랜드 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 CMO와 황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모두 세계 3대 광고제 칸라이언스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CMO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게 광고주의 몫”이라며 “광고가 쏟아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창의성이 돋보이는 광고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