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투여로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문 기업 인벤티지랩이 독일 기반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펩타이드 신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인벤티지랩은 베링거인겔하임이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보 제형을 개발하고 비임상시험용 시료 공급을 담당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신약 후보물질을 공급하기로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내부평가 절차를 거쳐 임상 개발 공동 대응, 임상용 샘플 제조,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공급계약 형태의 공동 개발도 한다. 제품 발매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를 위해 제조 플랫폼의 기술 이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인벤티지랩은 초소형 구체(마이크로스피어)를 활용해 장기지속형 주사 제형을 구현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약효가 오래 지속돼 주사를 자주 맞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약물 투여 초기에 너무 많이 방출되는 등의 부작용으로 그간 상업화가 어려웠다. 인벤티지랩의 플랫폼 기술은 유체역학적으로 일정하게 흐르는 액체를 연속으로 끊어 균일한 입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입자 크기를 정교하게 제어해 정확한 양의 약물이 일정하게 방출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펩타이드 약물을 적용한 다수 후보물질의 선행 연구 경험이 있다. 대표적으로 전립선암 치료제의 3개월 및 6개월 투여 제형을 자체 개발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유한양행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1개월 장기지속형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를 통한 플랫폼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자체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시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플랫폼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의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의 시장 가치를 극대화할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며 “K바이오 플랫폼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서 입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