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으로 다음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조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픽스 3개월 연속 떨어져…변동형 주담대 금리 내린다
19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 8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36%로 7월(3.42%)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에는 은행이 취급하는 예·적금과 은행채 금리가 반영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날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5~3.45%로 기준금리(연 3.50%)를 밑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은행채 5년 만기(무보증·AAA) 금리는 연 3.145%로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기예금과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은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코픽스가 떨어진다.

코픽스 하락에 따라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도 내려간다. 국민은행은 20일부터 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4.56~5.96%에서 연 4.50~5.90%로 0.06%포인트 인하한다. 신규 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연 4.21~5.61%에서 연 4.15~5.55%로 내린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연 5.11~6.31%에서 연 5.05~6.25%로 인하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도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5대 은행의 12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8월 말(568조6616억원)보다 2조1772억원 늘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