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하이마트가 자체브랜드(PB) 가전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19일 지난달 중순 내놓은 PB 청소기 ‘싱글원 UV살균 스테이션 청소기’의 초도 물량 2000대가 한 달 만에 다 팔렸다고 밝혔다. 29만9000원짜리 이 청소기는 비슷한 사양의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이 약 6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을 중시하는 1~2인 가구와 젊은 층을 겨냥했다.

롯데하이마트 PB사업은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에 달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 5%로 높아졌다. ‘가성비’가 좋아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전을 찾는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지난 5월에도 20만원대 후반 ‘싱글원 냉장고’를 내놨는데, 2주 만에 초도 물량 3000대가 소진됐다.

롯데하이마트는 PB 상품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 브랜드 가전 대비 유통마진이 높은 편이고, 롯데하이마트 외 다른 매장에선 판매하지 않아 소비자를 매장으로 불러들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PB 리뉴얼 작업을 연내 마무리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