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노승희도 참전…불붙은 다승왕 전쟁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역대급 다승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예원(21), 박현경(24), 박지영(28), 배소현(31) 네 명의 선수가 나란히 3승씩 거둬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노승희(23·사진)가 추석 연휴에 열린 OK저축은행 읏맨오픈에서 시즌 2승을 올리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승희는 20일부터 사흘간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대보하우스디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에 도전한다. 노승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 시즌 다섯 번째 시즌 3승 멤버로 이름을 올린다. KLPGA투어 역사상 한 시즌에 3승 달성자가 5명 이상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

노승희는 배소현과 함께 올 시즌 깜짝 돌풍의 주인공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냈다. 지난주엔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려 실력을 입증했다.

노승희의 강점은 정확한 티샷이다. 올 시즌 페어웨이 안착률 81.33%로 전체 선수 중 3위를 기록했다. 좁은 페어웨이로 악명 높은 서원밸리에서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노승희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노승희는 “서원밸리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어 티샷이 중요하다”며 “샷감과 퍼트감이 좋아 이번 대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의 문을 두드릴 기회라는 사실에 설렌다”고 덧붙였다.

박현경과 배소현이 이번주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이예원과 박지영이 4승 선착 경쟁을 벌인다. 특히 이예원의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경쟁자 중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은 뒤 여름 들어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이예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1억8000만원을 더해 상금랭킹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