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더 오른다"…삼바 3년 만에 '황제주'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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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mRNA 백신 완제 공정 설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mRNA 백신 완제 공정 설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년 만에 황제주로 귀환했다. 황제주는 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의미한다. 미국 금리인하 수혜주로 부각된 데다 호실적까지 예상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3년 만에 '황제주' 복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96% 급등한 104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가가 100만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8월17일(100만156원·수정주가 기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 70만~80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하반기 들어 43% 넘게 뛰었다.
[마켓PRO] "더 오른다"…삼바 3년 만에 '황제주'로 귀환
업황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이날 오전 장중 105만원까지 치솟았다. 제약·바이오주는 통상 신약 개발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저금리 환경이 유리하다. 여기에 미국의 생물보안법 입법화 움직임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점유율 3위인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우시앱텍 등 5개 기업이 포함된다.

올해 외국인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을 1조1560억원어치(순매수 6위)를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80억원, 720억원 순매도했다.

"연매출 4조 돌파 유력"...미 생물보안법 기대감도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대규모 수주 계약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3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로부터 1191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엔 미국 제약사로부터 단일 수주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1조4636억원(약 10억6000만달러)의 CMO 계약을 맺었다. 상반기에도 벨기에 제약사 UCB와 영국 제약사인 키닉사 파마슈티컬스 등으로부터 위탁생산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올해 수주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켓PRO] "더 오른다"…삼바 3년 만에 '황제주'로 귀환
대규모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 리터(L) 규모의 5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 4월 가동이 목표다. 5공장 완공 시 총 78만 L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치료제 품목 허가 소식도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초고가 희귀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에쿨리주맙)'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미국에서 8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승인받았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블록버스터 수준의 의약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글로벌 CDMO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며 "미국 생물보안법 도입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20만원도 가능...10년간 수요 증가 이어진다"

증권가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개선이 유력시되면서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국내 증권사 11곳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 기간 신규 발간된 리포트 가운데 최고 목표주가는 120만원 수준이다. 지난달 신규 목표주가 120만원을 제시한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에는 96만L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생물보안법 법제화로 CDMO 수요 증가 트렌드가 최소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같은 목표가를 내놓은 이선경 SK증권 연구원도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액이 1조4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증가할 것"이라며 "5공장 가동 준비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에피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과 고환율 효과 등으로 수익성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