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눈물의 여황'. 사진=tvN
드라마 '눈물의 여황'. 사진=tvN
한국 콘텐츠가 올 상반기에도 글로벌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포함해 총 3편의 작품이 상반기 넷플릭스 비영어권 콘텐츠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20일 넷플릭스가 올 상반기 전 세계 회원들이 시청한 콘텐츠 현황을 담은 보고서 '인게이지먼트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연 2회, 6개월간 회원들이 시청한 작품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반기별로 최소 5만시간 이상 시청한 모든 작품의 시청시간과 시청수를 공개한다. 시청수는 특정 작품의 전체 시청시간을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이다.

한국 작품 중에선 '눈물의 여왕'이 2900만 시청수를 기록해 비영어권 콘텐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어 '기생수: 더 그레이'가 2500만 시청수를 기록했다. 1800만 시청수를 기록한 '마이 데몬'이 뒤를 이었다.

로맨스 장르에선 '닥터 슬럼프'가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닥터 슬럼프'는 1400만 시청수로 비영어권의 로맨스 장르 중 대표 인기작에 포함됐다.
드라마 '닥터 슬럼프'. 사진=SLL·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드라마 '닥터 슬럼프'. 사진=SLL·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영어권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던 10편 중 4편은 영국 콘텐츠로 나타났다. '비밀의 비밀', '베이비 레인디어', '젠틀맨: 더 시리즈', '원 데이' 등이 높은 시청수를 보였다.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비영어권 콘텐츠도 전체 시청수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했다.

넷플릭스가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한 한국 콘텐츠 비율은 지난해 반기와 마찬가지로 15% 미만에 그쳤다. 이는 넷플릭스가 국내 파트너사들과 계약 형태를 유연하게 유지하면서 현지화 과정을 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 업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한 것이다.

보고서엔 장르별 인기 콘텐츠 현황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댐즐',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 '그리셀다', '삼체' 등의 작품이 장르별 화제작에 이름을 올렸다. '신부의 어머니', '눈물의 여왕' 등 로맨틱 코미디 작품도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와 같은 리얼리티 쇼도 인기를 끌었다. 가족형 애니메이션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나이트메어',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등도 꾸준한 시청수를 기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