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사진=임형택 기자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사진=임형택 기자
반도체주(株)가 낙폭과대 인식 속에 반등에 나섰다.

20일 오전 9시8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300원(2.06%) 오른 6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도 각각 4.06%와 4.89% 뛰고 있다. 이날 새벽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도 3.97%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목표가 하향 조정에 주가가 장중 10% 넘게 급락한 바 있다. 불과 한 달 전 20만원대를 맴돌던 SK하이닉스 주가는 현재 15만원대까지 가파르게 내려왔다. 지난달 16일 8만원대를 웃돌았던 삼성전자 주가도 현재 6만4000원대 수준으로 20%가량 떨어졌다.

최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하락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잉 전망 속에서 D램 가격 마저 지지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D램 업황이 4분기 고점을 찍고 2026년까지 공급과잉일 것"이라며 "인공지능(AI)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공급과잉이 우려되면서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메모리 업체 중 가장 선호도가 낮은 종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현장. /사진=최혁 기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현장. /사진=최혁 기자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5∼7월 3개월간 2.1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한 후 지난달 하락했다. 반도체 시장 선행 지표로 통하는 D램 현물 가격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업체들이 2분기에 공격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재고 압박이 가중됐다"며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맞물려 판매 실적이 부진해 PC D램 조달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8월 하순에 D램 공급사들이 낮은 계약 가격에 칩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뒤집혔고, 월간 거래량도 상당히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