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뚫은 흥행 강풍…프로야구 '천만 관중시대' 열었다 [사진issue]
'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반갑다 야구야…2년 연속 개막전 전 구장 매진

2024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 이틀째인 3월 24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가 치러진 서울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최혁 기자
2024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 이틀째인 3월 24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가 치러진 서울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최혁 기자
2024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전은 지난 3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렸다. 총 10만 3851명의 야구팬이 야구장을 찾아 2년 연속 개막전 전 구장 매진 기록을 세웠다.

투표하고 왔어요…70경기만에 100만관중 돌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0일 투표를 마친 시민들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야구 경기를 즐기고 있다. 최혁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0일 투표를 마친 시민들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야구 경기를 즐기고 있다. 최혁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었던 지난 4월 10일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이 펼쳐진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 입장권 2만 3750장이 매진됐다. 프로야구는 역대 두 번째로 빠른 '100만 명 관중'을 달성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0일 투표를 마친 시민들이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최혁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0일 투표를 마친 시민들이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최혁 기자

올림픽·폭염도 막지 못한 최다 관중 신기록

KBO 리그 누적관중이 840만 관중을 돌파한 8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트윈스 경기를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임형택기자
KBO 리그 누적관중이 840만 관중을 돌파한 8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트윈스 경기를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임형택기자
2024 파리올림픽과 폭염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한국프로야구 리그의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흥행 돌풍을 이어간 KBO리그가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8월 18일 5개 구장에 9만1527명이 입장한 KBO리그는 573경기 만에 올해 누적 관중 847만5664명을 달성했다. 2017년 세운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을 무려 147경기나 앞당겼다.
올해 한국프로야구 리그 관중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8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 입장권도 매진됐다. 사진은 이날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 임형택 기자
올해 한국프로야구 리그 관중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8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 입장권도 매진됐다. 사진은 이날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 임형택 기자

'여풍당당' 스포츠 판 흔드는 2030 여성

여성 야구 팬들이 7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여성 야구 팬들이 7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역대급 흥행을 이끄는 주역은 ‘2030세대 여성’이다. KBO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프로야구 티켓 구매자 중 여성 비중은 54.4%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3.7%포인트 늘었다. 여성 관중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7.8%에서 올해 41.4%로 뛰었다. 30대까지 합하면 절반을 훌쩍 넘는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트렌드가 한국의 경기장과 주변 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성들이 저녁 늦게 경기가 끝난 뒤에도 대중교통으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고, 어린이 놀이방(서울 고척스카이돔), 즉석 바비큐존(인천 SSG랜더스필드) 등 가족 친화적 시설을 갖춘 경기장도 많다.

아이돌 가수 팬덤을 닮은 스포츠 팬 문화도 한몫한다. NYT는 “한국 여성 스포츠 팬들은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 전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러 다닌다”며 “K팝 아이돌을 숭배하는 팬덤 문화가 스포츠에서도 널리 통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야구 팬들이 7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LG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하고 있다. 최혁 기자
여성 야구 팬들이 7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LG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하고 있다. 최혁 기자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신기록…10개 구단 兆단위 광고효과

지난 28일 KT 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솔 기자
지난 28일 KT 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솔 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지난 15일 누적 관중 1002만 758명을 기록해 출범 42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 시즌 관중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기아, 삼성 등 전통 명가가 오랜만에 부활한 가운데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며 흥행몰이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로야구가 역대 최고 인기를 누리면서 기아, 삼성, LG, 두산, KT, 신세계, 한화, 엔씨소프트, 키움증권 등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10개 기업이 누릴 광고 효과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17일 7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으며 1000만 관중 시대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지난 17일 7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으며 1000만 관중 시대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KIA 타이거즈 제공
최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