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에도 신중한 中·유럽…"일단은 지켜보자"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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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의 키를 돌려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섰지만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운용에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회복 속도,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제각각이라서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1년 만기 LPR 금리를 연 3.35%, 5년 만기 LPR 금리를 연 3.85%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년 만기 LPR은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에, 5년 만기 LPR은 통상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1년 만기 LPR을 연 3.35%, 5년 만기 LPR을 연 3.85%로 전월대비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이후 두달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Fed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금리를 종전 연 5.25~5.50%에서 연 4.75~5.0%로 0.5%포인트 내렸다. 2020년 3월 이후 3년 반만에 첫 인하였다.
중국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경기 부진으로 유동성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Fed의 금리 인하 전까진 금리를 인하하고 싶어도 섣불리 단행하지 못했다. 미국과 금리 차에 따른 중국 위안화 약세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에 비해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띠게 되면 중국 내 자금 유출과 증시 급락을 부추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주요 매체들도 Fed의 금리 인하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을 주목해왔다. 일단 시장 참여자들은 인민은행이 이달엔 금리를 동결하고 추이를 지켜보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LPR을 내리지 않더라도 은행의 지급준비율(RRR) 인하 카드를 꺼내 유동성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RRR을 낮추면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까지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서다.
한편 Fed의 빅컷 직후 통화정책 회의를 연 영국은행(BOE)은 금리를 종전 연 5%로 동결했다. Fed와 달리 좀 더 신중히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해석했다.
금리 동결 후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물가 압력이 완화하고 경제가 진전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계속되면 우리는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에 우리는 너무 빨리 또는 너무 크게 금리를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연 2.2%로 비교적 낮았지만 BOE의 공식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BOE는 지난달 1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영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같더라도 속도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 중앙은행은 Fed의 빅컷 직후 금리를 연 1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었다. 배경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다.
브라질이 금리를 올린 건 2022년 8월 이후 2년여 만이다. 2023년부터 시작한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이 자극되면서 금리 인상 압력이 커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탄탄한 경제 활동, 노동시장 압력,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 조정 등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1년 만기 LPR 금리를 연 3.35%, 5년 만기 LPR 금리를 연 3.85%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년 만기 LPR은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에, 5년 만기 LPR은 통상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1년 만기 LPR을 연 3.35%, 5년 만기 LPR을 연 3.85%로 전월대비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이후 두달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Fed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금리를 종전 연 5.25~5.50%에서 연 4.75~5.0%로 0.5%포인트 내렸다. 2020년 3월 이후 3년 반만에 첫 인하였다.
중국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경기 부진으로 유동성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Fed의 금리 인하 전까진 금리를 인하하고 싶어도 섣불리 단행하지 못했다. 미국과 금리 차에 따른 중국 위안화 약세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에 비해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띠게 되면 중국 내 자금 유출과 증시 급락을 부추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주요 매체들도 Fed의 금리 인하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을 주목해왔다. 일단 시장 참여자들은 인민은행이 이달엔 금리를 동결하고 추이를 지켜보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LPR을 내리지 않더라도 은행의 지급준비율(RRR) 인하 카드를 꺼내 유동성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RRR을 낮추면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까지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서다.
한편 Fed의 빅컷 직후 통화정책 회의를 연 영국은행(BOE)은 금리를 종전 연 5%로 동결했다. Fed와 달리 좀 더 신중히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해석했다.
금리 동결 후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물가 압력이 완화하고 경제가 진전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계속되면 우리는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에 우리는 너무 빨리 또는 너무 크게 금리를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연 2.2%로 비교적 낮았지만 BOE의 공식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BOE는 지난달 1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영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같더라도 속도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 중앙은행은 Fed의 빅컷 직후 금리를 연 1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었다. 배경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다.
브라질이 금리를 올린 건 2022년 8월 이후 2년여 만이다. 2023년부터 시작한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이 자극되면서 금리 인상 압력이 커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탄탄한 경제 활동, 노동시장 압력,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 조정 등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