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R의 공포' 를 극복하는 사업…'디펜스 컨트랙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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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R의 공포' 를 극복하는 사업…'디펜스 컨트랙터'의 매력
[마켓칼럼] 'R의 공포' 를 극복하는 사업…'디펜스 컨트랙터'의 매력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위원

경기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만 등 주요 ‘디펜스 컨트랙터’(Defense Contractor)들의 흐름은 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방위산업이 보유한 독특한 사업모델의 매력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해석한다. 경기 사이클의 변화에 대해 상당히 강한 내성을 보유한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시기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경기 나빠도 계약은 이어진다

디펜스 컨트랙터란 미국 국방성을 대상으로 각종 방위 솔루션들을 제공하는 기업들을 의미한다. 기업에 따라 다르나, 주요 디펜스 컨트랙터의 매출에서 미국 정부라는 단일 고객이 기여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서방 기준, 세계 1위의 디펜스 컨트랙터 록히드마틴의 경우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73%가 미국 정부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디펜스 컨트랙터들이 보유한 가장 중요한 특징은 경기 사이클에 대해 강한 방어력을 보유한 사업 모델이다. 어차피,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기존에 획득한 장·단기 계약을 통해 창출되기 때문이다. 경기 사이클이 다소 악화한다고 해서, 미국 정부가 기존에 약속한 계약을 대거 취소하는 성급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 자체가 그리 높지 않다.

정부를 상대로 방위 솔루션을 제공하는 B2G 사업 모델은, 민간 부문의 수요가 흔들리는 시기에 디펜스 컨트랙터들의 기업가치를 보호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방위 솔루션의 수요를 결정하는 요인은 미국 행정부의 대외 정책 및 관련된 지출에 대한 입법부의 공감대이며, 민간 부문의 수요 사이클이 아니다. 실제로 나스닥 시장 변동성에 대한 주가의 민감도를 보면, 록히드마틴의 민감도는 S&P500 주요 업종의 민감도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큰손' 美 정부 기반의 안정성 굳건

정부를 상대로 하는 산업이라고 해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많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록히드마틴 및 노스롭그루만 등 미국의 주요 디펜스 컨트랙터들은 상당히 광범위한 영역에서 방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디펜스 컨트랙터들이 관여하는 방위 솔루션의 영역은 신형 항공기는 물론, 미사일 및 사격 통제장치, 각종 탐지 장치 및 전투 통제 시스템 등을 포괄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분쟁의 사례는, 국가의 방위력에 대해 이들 신형 무기체계들이 제공하는 실질적인 가치를 입증해 주고 있다.

디펜스 컨트랙터들이 보여준 올해 2분기 실적의 결과에서도 긍정적인 측면들이 보인다, 외형성장이 만족스러웠고, 작년까지 기업가치의 발목을 잡았던 수익성도 의외로 굳건했다. 올해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전망치)도 전반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물론 정보기술(IT) 기업처럼 고무적인 외형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미국 정부와의 계약에 근거한 탄탄한 사업모델의 가치를 입증했던 실적으로 평가한다.

민간 부문의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국면이라면, 굳이 디펜스 컨트랙터 투자 비중을 크게 가져갈 이유는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침이 심한 경기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치는 시장 국면에서는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국 정부라는 단일 고객을 대상으로 쌓아 놓은 수주잔고가 기반인 안정적인 사업모델의 매력이 크게 빛을 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경기 사이클의 변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라면, B2G라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보유한 디펜스 컨트랙터들이 합리적인 대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