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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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에서 만난 모르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가 부모로부터 날 선 반응을 들었다는 50대 여성의 사연에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최근 남편과 점심 식사 후 식당을 나오는 길에 2명의 여자아이와 마주쳤다. A씨는 "예쁘다"고 하며 머리를 쓰다듬었는데, 뒤따라오던 아이 엄마가 "지금 뭐 하는 거냐?"며 화를 냈다고 한다.

당황한 A씨는 "아이가 예뻐서 쓰다듬었다"며 "기분 나빴으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옆에 있던 A씨 남편은 "예뻐서 그런 건데 왜 화를 내냐?"고 묻자 아이 엄마는 "물어보고 만지셔야죠"라고 답한 뒤 아이들과 자리를 떴다.

추석 연휴에 자녀들을 만난 A씨는 자녀들에게 이 일화를 전했다. 이에 자녀들은 "젊은 사람들은 그렇다. 앞으로는 예뻐 보여도 아이들에게 아는 척하지 말라"라고 조언했다.

A씨는 사건반장 측에 "해코지를 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요즘 사람들 정 없는 것 같다.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은 게 그렇게 잘못한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세상이 많이 변했다. 본인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강제추행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오윤성 교수는 "선의로 하신 거지만 그쪽에서 꺼린다면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는 의견을 냈다.

양지열 변호사 역시 "안타까운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낯선 사람이 너를 만지면 엄마한테 반드시 이야기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라고 가르쳐야 하는 세상이다. 내 마음 같지 않은 게 세상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50대 할머니가 만진 것 가지고 이러나. 정떨어진다", "이렇게 살지 않아도 여태 다들 잘살고 있는데 꼭 이래야만 하나"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래도 만지는 건 안 된다", "요새는 자기 강아지 새끼도 못 만지게 한다. 자기 애가 아니라면 눈으로만 봐야 한다", "'옛날엔 그랬다'는 시대는 지났다. 귀여워 만지고 싶어도 조심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