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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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비과세·연 이자 10%' 브라질 국채 사볼까…이건 알고 투자해라 [류은혁의 채권 투자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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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교과서 <7>
분석편, 브라질 국채

금리 인하 호재부터 비과세 혜택 등
브라질 국채 가격 더 오를 가능성도

환차익·금투세 등 변수 꼭 고려해야
높은 수익률 안겨주지만 '투기 등급' 채권


주로 초고액 자산가를 상대하는 한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는 최근 일반 고객들이 브라질 채권을 사겠다고 찾아와 적잖이 놀랐다. 고액 자산가나 공격적인 성향 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브라질 국채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다.

브라질 채권은 브라질 중앙정부가 자금 조달이나 정책 집행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를 의미한다. 달러나 유로채에는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이 포함되지만 현재 국내에서 살 수 있는 브라질 채권은 브라질 정부가 발행한 국채뿐이다.

브라질 국채는 1991년 브라질 정부와의 국제조세협약에 따라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 이자소득과 매매 차익 모두 과세 대상이 아니다.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세금에 민감한 고액 자산가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브라질 국채를 담고 있다.

시중에서 매수할 수 있는 브라질 국채의 표면이율은 연 10.0%이다. 정확히는 6개월마다 채권 액면의 5.0%씩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한국 국고채 수익률이 3%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이율이다. 또 6개월마다 지급되는 5.0%의 이자 지급액으로 다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다면 실제 투자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금리 인하는 호재…MTS로 손쉽게 투자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것도 브라질 국채 투자자 입장에선 호재다. 미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신흥국 중앙은행도 이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브라질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최종 8%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0.75%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 기존에 샀던 국채를 비싸게 팔아 자본 차익도 얻을 수 있다. 향후 1~2년간 기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브라질 국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브라질 채권은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주요 증권사 모바일이나 홈트레이딩서비스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려면 원화→달러→헤알로 환전할 때 드는 수수료와 중개 수수료만 따지면 된다.

국채라도 투기 등급…환차익부터 금투세 변수도

하지만 높은 수익률은 안겨준다고 브라질 채권이 가진 위험성을 망각해선 안 된다. 우선 브라질 채권의 신용등급은 현재 투기 등급이라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브라질 국채 투자에 있어 가장 유의해야 할 변수 중 하나는 환차익이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면 이자로 번 수익보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 액수가 더 클 수 있다.

10년여 전 1헤알당 700원에 육박했던 1헤알당 환율은 20일 현재 250원 수준이다. 그간 헤알화 통화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2012년 헤알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브라질 국채의 원화 표시 가격이 폭락한 전례도 있다. 만약 2012년 브라질 헤알화 채권에 투자했다면 70%가량의 환평가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정부의 과다한 재정적자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므로 브라질 경제·정치·금융 시장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내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도 변수다. 자칫 브라질 국채의 비과세 매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국채를 사고팔면서 이득을 봤다면 250만원을 공제한 뒤 매매차익의 22%(3억원 이상은 27.5%)를 세금으로 낼 수 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