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금리동결 후 점진적 통화정책 시사…글로벌 금융시장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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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 막내린 일본
우에다 총재 "금리인상·금융완화 속도 조절"
중국도 금리 동결…미 '빅컷'에 일단 안도
우에다 총재 "금리인상·금융완화 속도 조절"
중국도 금리 동결…미 '빅컷'에 일단 안도
일본은행(BOJ)이 9월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0일 BOJ는 이틀간의 회의 결과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위원들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 상방 리스크가 줄어 정책 결정 시간을 벌었다"며 금리 동결 이유를 밝혔다. 일본의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라는 기존 견해도 유지했다. 그는 "일부 약화 움직임도 보이지만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고, 향후에도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실질 금리가 매우 낮다"며 계속해서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책금리 인상과 금융완화 정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미국의 '빅컷'에 대해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전체 그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며 "BOJ 전망에 미치는 영향도 주의 깊게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에 엔달러 환율은 142엔대 후반~143엔 초반에서 유지중이다. 미국의 FOMC 개최 이전인 지난 16일 기준으로 엔달러 환율은 140엔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본의 통화정책에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는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3월, 오랜 기간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종결하는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0.1%→0~0.1%) 지난 7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엔달러 환율이 161엔까지 급등하며(엔화가치 하락) 수입물가가 급등하는 등의 부작용을 겪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결정을 전후로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까지 가파르게 내려왔다는 점이다(엔화가치 상승). 일본이 오랜 기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자 엔화를 가지고 세계 곳곳의 고금리 통화와 투자상품에 투자해온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키웠고, 이에 대한 공포는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향후 엔화 변동성 확대되는 경우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추가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또다른 이웃국가인 중국도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동결 소식을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3.85%로, 일반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은 LPR은 3.35%로 각각 유지하기로 했다. LPR은 중국 18개 시중은행이 제시한 평균치를 토대로 발표되며, 중국내에서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은 경제상황이 안 좋다. 지난 14일 발표된 8월 경제지표를 보면 생산, 소비, 투자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8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1%, 산업생산은 4.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전달인 7월에 비해 둔화한 것일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인 2.5%, 4.8%를 각각 하회한 것이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대비 3.4% 증가에 그쳤고, 부동산개발투자는 10.2%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안팎에서 경기 진작을 위한 금리 인하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금리를 동결한 건 전날 전해진 미국의 '피벗' 소식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19 펜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은 금리를 올렸지만 중국은 수요 진작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했고, 이는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 중국내 자금 유출로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이 한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에 나서고 '피벗'을 선언함에 따라 중국의 통화정책에도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실제 중국증시는 미 FOMC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날 LPR 동결 소식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강보합, 홍콩 H 지수는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홍콩 금리가 미 금리에 연동되어 있다보니 미 금리인하가 중국 본토보다 홍콩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로 홍콩의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성 연구위원은 "20일 중국 정부가 LPR금리를 동결했지만 4분기내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더불어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경기진작을 위한 추가 정책으로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 상방 리스크가 줄어 정책 결정 시간을 벌었다"며 금리 동결 이유를 밝혔다. 일본의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라는 기존 견해도 유지했다. 그는 "일부 약화 움직임도 보이지만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고, 향후에도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실질 금리가 매우 낮다"며 계속해서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책금리 인상과 금융완화 정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미국의 '빅컷'에 대해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전체 그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며 "BOJ 전망에 미치는 영향도 주의 깊게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에 엔달러 환율은 142엔대 후반~143엔 초반에서 유지중이다. 미국의 FOMC 개최 이전인 지난 16일 기준으로 엔달러 환율은 140엔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본의 통화정책에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는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3월, 오랜 기간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종결하는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0.1%→0~0.1%) 지난 7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엔달러 환율이 161엔까지 급등하며(엔화가치 하락) 수입물가가 급등하는 등의 부작용을 겪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결정을 전후로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까지 가파르게 내려왔다는 점이다(엔화가치 상승). 일본이 오랜 기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자 엔화를 가지고 세계 곳곳의 고금리 통화와 투자상품에 투자해온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키웠고, 이에 대한 공포는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향후 엔화 변동성 확대되는 경우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추가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또다른 이웃국가인 중국도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동결 소식을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3.85%로, 일반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은 LPR은 3.35%로 각각 유지하기로 했다. LPR은 중국 18개 시중은행이 제시한 평균치를 토대로 발표되며, 중국내에서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은 경제상황이 안 좋다. 지난 14일 발표된 8월 경제지표를 보면 생산, 소비, 투자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8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1%, 산업생산은 4.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전달인 7월에 비해 둔화한 것일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인 2.5%, 4.8%를 각각 하회한 것이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대비 3.4% 증가에 그쳤고, 부동산개발투자는 10.2%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안팎에서 경기 진작을 위한 금리 인하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금리를 동결한 건 전날 전해진 미국의 '피벗' 소식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19 펜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은 금리를 올렸지만 중국은 수요 진작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했고, 이는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 중국내 자금 유출로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이 한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에 나서고 '피벗'을 선언함에 따라 중국의 통화정책에도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실제 중국증시는 미 FOMC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날 LPR 동결 소식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강보합, 홍콩 H 지수는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홍콩 금리가 미 금리에 연동되어 있다보니 미 금리인하가 중국 본토보다 홍콩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로 홍콩의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성 연구위원은 "20일 중국 정부가 LPR금리를 동결했지만 4분기내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더불어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경기진작을 위한 추가 정책으로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