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추석 연휴 이후 새 아파트가 대거 쏟아진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뜀박질하는 가운데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지며 청약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꾸준하다. 서울은 지난 8월까지 평균 청약 경쟁률이 3년 만에 세 자릿수를 돌파하는 등 청약 열기가 뜨겁다. 분양시장이 다소 침체한 지방에서도 올가을 대형 건설사의 대단지가 잇달아 나와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만 4.2만 가구

7만 가구 공급 '봇물'…가을 분양 큰장 열린다
20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다음달까지 전국에서 6만6956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중 4만7570가구가 일반에 나온다. 전체 물량의 약 63%인 4만2256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된다. 경기도가 2만6998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인천 9082가구, 서울 6176가구다. 조합원분을 제외하면 2만844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분양시장은 청약 성적이 양호한 편이다. 8월까지 수도권에서 공급된 83개 단지의 1순위 청약에 72만3298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21.6 대 1로 높았다. 수도권 분양시장을 향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 19일 청약을 받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은 특별공급 64가구 모집에 2만70명이 몰리며 경쟁률 313 대 1을 나타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전체 2678가구 중 58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이 단지 인근에 있다. 잠실역(2·8호선)과 한성백제역(9호선)도 가깝다. HL디앤아이한라가 서울 아현동에 지을 ‘마포 에피트 어바닉’ 모집 공고를 오는 27일 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4층, 2개 동, 407가구 규모다. 아파트 198가구(전용면적 34~46㎡)와 오피스텔(42·59㎡) 209실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발코니가 설치된다. 베이비시터 하우스, 스터디카페형 전자도서관 등 마포구에서 관리하는 공공시설이 들어선다.

○지방 ‘알짜 단지’ 주목

지방은 수도권과 비교해 시장 회복 속도가 더디다. 하지만 전북과 충북 등 알짜 단지가 공급된 일부 지역은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에도 수요자 선호가 높은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돼 관심이 쏠린다.

다음달까지 지방에는 2만4700가구(일반분양 1만9126가구)가 분양된다. SK에코플랜트가 부산 수영구 광안4동에 ‘드파인광안’(1233가구)을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31층, 10개 동 규모다. 부산지하철 2호선 광안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번영로, 수영터널 등을 이용하면 부산 시내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DL이앤씨가 대구 남구 대명동에 분양할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는 1758가구(일반분양 1112가구)로 이뤄진다. 대구도시철도 1·3호선과 신천대로가 인근에 있다. KCC건설은 이달 대전 중구 대흥동에 ‘대전 르에브 스위첸’을 분양한다. 대흥2구역 주택 재개발 구역으로 1단지 440가구와 2단지 838가구로 구성된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