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발언은 '농담'이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스카이뉴스 아랍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말한 것은 농담이었다"며 "푸틴 대통령은 유머 감각이 뛰어나며 종종 연설과 인터뷰 등에서 농담을 한다"고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 토론에서 "우리가 선호하는 후보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그러나 그가 불출마하면서 지지자들에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해리스의 풍부하면서 '전염성 있는' 웃음은 그가 잘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보다 많은 제재를 러시아에 부과했다면서 "해리스가 '잘한다면' 그런 행동을 자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대선 개입 시도'로 규정하고 발언 중단을 촉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은 우리 선거에 대한 발언을 중단해야 한다. 그는 어느 쪽으로든 누구도 선호해서는 안 된다"며 "다음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미국 국민이 결정한다. 대선에 대해 그만 이야기하고 간섭을 중단하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