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 임박 '공포'…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격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간의 접경지 교전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 최고 수준으로 격화했다.

헤즈볼라는 22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로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AP, AFP,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북부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렸고 수천 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일부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한 구조대는 하이파 인근 건물이 파손되고 차량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또 76세 남성을 비롯해 로켓 파편에 다친 4명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심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도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지난 몇시간 동안 115발의 발사체를 북부 이스라엘 민간인 지역을 향해 발사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속한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과 이라크에서 발사된 로켓포 대부분이 방공시스템에 의해 요격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북부지역 병원에 대해 로켓과 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시설로 환자들을 옮기라고 지시했다. 하이파시에 있는 병원의 경우 지하 안전시설로 환자들을 이송할 예정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은 격화하고 있다.

작년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 시작되자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를 공격해왔다.

이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접경지에 있는 헤즈볼라에 반격을 하며 저강도 교전을 이어왔다.

양측간 충돌은 지난 17일과 18일 이스라엘이 일으킨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격화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를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보복을 선언했다.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의 최정예 특수부대를 이끄는 이브라힘 아킬 등 주요 지휘관들을 살해했다.

전날에도 양측은 격렬한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를 포함한 약 290개 표적과 기타 군사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미사일 수십발을 이스라엘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교전이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중동의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까지 개입하면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나온다.

유엔의 레바논 담당 특별조정관인 지니 헤니스-플라샤르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동이 재앙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양측을 더 안전하게 할 군사적 해법은 아예 없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