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당한 기분"…동사무소 직원에 편지 건넨 노인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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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21일 '애인 구하는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동사무소에 근무 중인 A 씨는 할아버지 민원인으로부터 봉투 하나를 받았다.
이를 편지라고 생각하고 열어 본 A 씨는 "성희롱당한 기분"이라며 분노했다.
해당 봉투엔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글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충격을 받은 A 씨 대신 동료 직원이 할아버지에게 '뭘 원하시냐'고 물었고 할아버지는 "애인을 구한다"고 답했다고.
직원들에게 쫓겨난 할아버지는 이후 동사무소를 재차 찾아 "애인 구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공개된 편지엔 "전화하세요. 그러면 ○○이가 마당으로 나갈게요… (중략)…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는 아무도 안 오고 혼자 있다. 인천에서 사는 동생 있는데 동생은 두 달에 한 번씩 토요일과 일요일은 안 오고 다른 날 옵니다. ○○과 애인한다면…"이라고 적혀 있었다.
A 씨는 "할아버지를 신고하려니까 팀장님들이 말렸다"며 "유명한 정신병자라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뭐가 맞는 거냐. 신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별로 소용없을 것 같다"고 낙담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너무 역겹다", "어디 아픈 것 아니냐", "경찰에 신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공무원들이 고생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6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민원인 위법행위가 24만 9000여건에 육박했다. 이 중 욕설·협박이 22만 8000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희롱 2800여 건, 폭행 천 600여 건으로 뒤를 이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