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위기' 직면한 보잉…방산 부문 대표 전격 교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이 방산 부문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방산 및 우주 사업부의 심각한 재정난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이은 여객기 사고와 16년만의 대규모 파업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보잉이 깜짝 인사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 테드 콜버트 방산·우주 부문 대표가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씨티그룹과 포드를 거쳐 2009년 보잉에 합류한 콜버트는 2022년 4월부터 방산·우주 부문 대표를 맡아왔다. 해당 직무는 스티브 파커 방산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시 대행한다.
이번 깜짝 발표는 지난달 취임한 오트버그 CEO가 단행한 첫 주요 부문 인사다. 보잉은 지난 1월 발생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의 ‘비행 중 동체 파손’ 사고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항공 규제당국의 강도높은 조사가 이어졌고 보잉의 품질 관리 실패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3일부터는 보잉 최대 노조가 16년만에 대규모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오트버그 CEO는 이날 메일에서 “이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고객이 기대하는 높은 기준을 충족해 전 세계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의 3대 주요 사업부인 방산·우주 부문은 지난 2년간 수십억달러의 적자를 입어왔다. 한때는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자랑하던 사업부였지만, KC-46 공중급유기와 미국 대통령 전용기 후속기 등 주요 프로젝트가 막대한 비용 초과에 빠지며 2022년 35억달러, 지난해 18억2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엔 9억13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손실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방산·우주 부문은 2분기 기준 보잉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인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이언 웨스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3분기에도 이 부문의 영업손실이 전분기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우주 사업에서도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보잉의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우주비행사 없이 귀환시키기로 결정했다.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기에는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2016년 이후 스타라이너 사업에 당초 계획보다 16억달러(약 2조1400억원)을 초과 지출했다.
다만 보잉이 이번 인사로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보잉은 파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수만 명에 달하는 직원에 대해 무급 임시휴직에 돌입했다. 파업으로 여객기 생산이 중단돼 현금 흐름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구매자에게 최종 인도되는 시점에 구매 금액의 절반 이상을 받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보잉의 신용등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잉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1% 하락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 테드 콜버트 방산·우주 부문 대표가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씨티그룹과 포드를 거쳐 2009년 보잉에 합류한 콜버트는 2022년 4월부터 방산·우주 부문 대표를 맡아왔다. 해당 직무는 스티브 파커 방산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시 대행한다.
이번 깜짝 발표는 지난달 취임한 오트버그 CEO가 단행한 첫 주요 부문 인사다. 보잉은 지난 1월 발생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의 ‘비행 중 동체 파손’ 사고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항공 규제당국의 강도높은 조사가 이어졌고 보잉의 품질 관리 실패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3일부터는 보잉 최대 노조가 16년만에 대규모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오트버그 CEO는 이날 메일에서 “이 중차대한 시점에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고객이 기대하는 높은 기준을 충족해 전 세계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의 3대 주요 사업부인 방산·우주 부문은 지난 2년간 수십억달러의 적자를 입어왔다. 한때는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자랑하던 사업부였지만, KC-46 공중급유기와 미국 대통령 전용기 후속기 등 주요 프로젝트가 막대한 비용 초과에 빠지며 2022년 35억달러, 지난해 18억2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엔 9억13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손실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방산·우주 부문은 2분기 기준 보잉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인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이언 웨스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3분기에도 이 부문의 영업손실이 전분기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우주 사업에서도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보잉의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우주비행사 없이 귀환시키기로 결정했다.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기에는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2016년 이후 스타라이너 사업에 당초 계획보다 16억달러(약 2조1400억원)을 초과 지출했다.
다만 보잉이 이번 인사로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보잉은 파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수만 명에 달하는 직원에 대해 무급 임시휴직에 돌입했다. 파업으로 여객기 생산이 중단돼 현금 흐름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구매자에게 최종 인도되는 시점에 구매 금액의 절반 이상을 받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보잉의 신용등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잉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1% 하락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