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스페이스 코리아
사진=노스페이스 코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가 호실적에 힘입어 3년 연속 중간배당을 한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영원무역이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영원아웃도어의 그룹 내 입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스페이스 잘 나가네" 매출 1조 찍더니…통 크게 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957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영원아웃도어가 2022년 10년 만에 중간배당을 재개한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상반기 거둔 순이익 980억원의 97.7%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셈이다. 주당 배당금은 15만9500원으로 전년 주당 중간배당액(5만8200원) 대비 174% 증가했다. 지급 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다.

영원아웃도어는 2021년 이후 결산 배당 규모를 매년 늘리고 있다. 매년 3월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결산배당은 2021년 주당 3만880원에서 2022년 7만1285원, 지난해 12만1160원으로 증가했다.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도 2020년 35%에서 지난해 57%로 뛰었다. 영원아웃도어는 지난 3월 주당 12만4666원의 결산배당금을 발표했다.

영원아웃도어가 배당을 크게 늘린 이유는 최근 실적이 큰 폭으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원아웃도어의 작년 매출은 9614억원으로 2년 전(5445억원) 대비 76.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31억원에서 242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노스페이스 매출은 의류 경기 침체 속에도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중간배당으로 영원아웃도어 지분 59.3%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는 약 568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다. 이에 따라 주력 계열사 영원무역의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원무역홀딩스가 확보한 현금을 어디에 쓸지도 관심을 끈다. 업계에서는 영원무역홀딩스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는 최근 신사업에 관심이 높다.

2022년 싱가포르에 영원무역홀딩스 벤처캐피털(YOH CVC)을 설립하고 4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