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운데)가 막내 아들 피터(왼쪽), 딸 수지와 함께 2017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HBO의 다큐멘터리 드라마 '워런 버핏 되기'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AP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운데)가 막내 아들 피터(왼쪽), 딸 수지와 함께 2017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HBO의 다큐멘터리 드라마 '워런 버핏 되기'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AP
인공지능(AI) 워런 버핏이 선정한 종목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AI 투자 스타트업 인텔리전트알파는 6개월 내에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의 투자 철학을 모방한 '인텔리전트 오마하 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버핏은 벅셔해서웨이가 위치한 도시의 이름을 따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다.

오마하ETF는 버핏이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25~30개로 구성된다. 종목은 1960년대 이후 연례 서한, 공개 인터뷰, 성명서, 주식 보유현황 등 버핏의 투자 철학을 담은 서류들을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넣고 학습시킨 AI가 선정한다.

인텔리전트알파는 지난 6개월간 오마하ETF를 테스트한 결과 포트폴리오의 30~60%가 벅셔해서웨이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더그 클린턴 인텔리전트알파 CEO는"오마하 전략은 버핏의 맥락에서 볼 때 매우 가치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가치투자자인 버핏은 투자 초기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이는 '담배 꽁초' 전략을, 후기에는 고인이 된 찰리 멍거의 영향을 받아 경제적 해자(높은 진입장벽과 경쟁 우위)가 큰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택했다.

인텔리전트알파는 지난 18일 버핏, 스탠리 드러켄밀러, 데이비드 테퍼 등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12명을 학습한 '인텔리전트 리버모어ETF'를 출시했다. 클린턴 CEO는 "인텔리전트알파의 비전은 AI 기반의 블랙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등록 투자자문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관 투자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마하ETF가 최근까지 부진한 'AI 운용 ETF'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투자 전문매체 너드월렛에 따르면 미 증시에 상장된 AI운용 ETF의 올 초부터 8월까지 실적은 같은 기간 19.09% 상승한 S&P500지수에 못 미쳤다. 실적이 가장 좋았던 크래프트테크놀로지의 'AI강화 미국 대형주 모멘텀 ETF(AMOM)'이 17.85%였고 위즈덤트리 미국 AI 강화 가치펀드(AIVL)이 13.55%로 뒤를 이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