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생산국 브라질 기후 위기에…설탕 가격 한주간 16% 급등 [원자재 포커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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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가격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라 디저트 등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탕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화재와 기상악화가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거래소에서 설탕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18% 급등한 파운드당 22.7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초 이후 최고 가격이다. 주간 단위로는 16% 가량 급등하면서 1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최대 생산국 브라질 기후 위기에…설탕 가격 한주간 16% 급등 [원자재 포커스]
블룸버그 통신은 브라질 주요 중남부 재배 지역인 상파울루 주에서 지난달 극심한 가뭄으로 기록적인 화재 피해를 입으면서 다음 시즌 수확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시즌부터 지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수확량은 줄어든 상황이다. 농산물 가격 변동이 식품 가격으로 적용되는데 상당 시간은 소요되지만 설탕 가격 급등으로 지난 6년간 감미료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이같은 기후 위기로 중남부 지역 설탕 생산량을 낮게 잡고 있다. 지난달 화재가 45만 헥타르에 달하는 사탕수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라보뱅크의 앤디 더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 사탕수수 가공 공장들은 이르면 10월 말부터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 세계 수출용 설탕 가용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탕수수 작황 부진으로 이번 시즌이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설탕 가격 급등은 커피와 코코아 같은 다른 작물 가격의 급등과 맞물려 음료와 디저트 가격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막사르 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오는 10월 브라질의 기상 상태가 나아지더라도 이번 시즌 생산 작물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