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반포동에서 열린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기자간담회
23일 서울 반포동에서 열린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기자간담회
"예술가들의 자유 보장과 지위 향상을 위해 1954년 개원한 대한민국예술원이 젊은 예술인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손진책 대한민국예술원 추진위원장은 23일 서울 반포동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개원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예술원이 오는 10월 4일 기념식과 앞으로 예술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포스트휴먼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예술원 6개분과의 발제와 토론이 열린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영화를 아우르는 전문가들과 평론가,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인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의 연출을 맡은 손 추진위원장은 "예술창작계에도 인공지능(AI), 챗GPT 등 기술이 등장하면서 창작자들의 권한과 한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이 깊어졌다"며 "앞으로 70년간 펼쳐질 예술인들의 미래에 토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선택한 주제"라고 설명했다.

각 분야의 발제 이후에는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문학 분과는 자작시 낭송, 미술 분과의 미디어아트 공연 '초월을 위한 경계 위에서'를 준비했다. 음악 분과의 한국 가곡 공연에 이어 연극 '스페이스 리어'와 영화 '비 미래를 위한 생태학'을 선보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원 개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그동안 예술원이 지나치게 독자적으로 운영됐다는 지적이 나온 건 사실"이라며 "예술인들의 모임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예술 애호가들과 젊은 예술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기념식과 공연은 10월 4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은 국립극장 공연 예매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