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텍 김종원 회장(오른쪽)과 SBT 주홍견 대표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에 서명했다. 원텍 제공
원텍 김종원 회장(오른쪽)과 SBT 주홍견 대표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에 서명했다. 원텍 제공
의료기기 제조 기업 원텍이 중국 SBT(상하이 베스트 테크)와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이전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원텍은 최근 자사 김종원 회장과 SBT 주홍견 대표가 만나 이같은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원텍은 의료기기 올리지오를 앞세워 피부미용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다. 원텍이 손을 잡는 SBT는 초음파 장비 전문기업으로 중국 내 다양한 산업에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만들어질 합작법인에 SBT는 70%, 원텍은 30%를 투자한다. 원텍은 주요 제품인 피코케어 450, 파스텔 레이저 장비의 기술이전을 추진해 현지화를 진행한다.

원텍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보다 12.7% 떨어진 515억원, 영업이익은 47.5% 내려간 136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이번 합작법인 설립 건을 계기로 중국 시장 도전으로 반등의 계기를 삼겠다는 구상이다. 원텍은 현지 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생산 능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현지 기업과 공동 마케팅을 벌여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원텍은 이번 기술 이전 대가로 4000만위안(약 75억원)을 받을 예정이고, 핵심 부품 수출과 관련한 추가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원텍 측은 “단순 판매나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등과 다른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 내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며 “한·중 합작 연구개발(R&D)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