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신흥아시아 펀드가 주요 지역·국가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신흥아시아 국가의 화폐 가치가 상승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증시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30개 신흥아시아 펀드의 최근 한 달간 평균 수익률(지난 20일 기준)은 5.01%로 주요 지역·국가별 펀드 중 1위에 올랐다. 일본 펀드(-5.49%) 미국 펀드(-0.59%) 중국 펀드(-1.82%) 베트남 펀드(2.3%) 등의 같은 기간 수익률을 웃돌았다. 신흥아시아 펀드 설정액도 한 달간 21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과 인도를 제외한 주요국 펀드는 일본(-141억원) 베트남(-174억원) 중국(-741억원) 등으로 설정액이 줄어들었다.

신흥아시아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최근 이 지역의 대표 주가지수가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신흥 아시아 지역으로 분류된다. 태국 SET지수와 말레이시아 KLCI지수는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9.5%, 4.7%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증시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는 3개월간 12.6% 올랐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7~8월 두 달 동안 연초 이후 유출된 외국인 자금인 5억7000만달러(약 763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2억달러가 유입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주식 시장 부양 정책 발표와 같은 국가별 이슈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개선됐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으로 신흥국의 금리 인하 여력도 높아진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를 추진할 신흥국이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른 추가 자금유입이 기대된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