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가족은 꿈도 꾸지 말라는 건가"…한자녀 가구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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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최저 당첨 가점, 대체로 '4인 가구 만점'
"3인 가구 문턱 넘기 힘들어…경쟁 이어질 것"
"3인 가구 문턱 넘기 힘들어…경쟁 이어질 것"
올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로또 청약이 쏟아진 가운데 가점 기준으로 '3인 가족'은 강남 입성이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추첨제 물량이 있지만 강남권 분양 물량이 대체로 재건축 도시정비사업인 만큼 물량이 많지 않아 당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론 4인 가족도 강남 입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청약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 분양한 단지는 모두 5곳이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2월)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조합원 취소분, 5월)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7월) △방배동 '디에이치방배'(8월)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8월)이다. 이들 단지 최저 청약 가점은 대부분 4인 가족 만점인 69점을 기록했다. 청약 통장 가점은 △무주택 기간 △통장 가입 기간 △부양가족 수 등 세 가지로 산정한다. 무주택 기간(32점)과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은 15년이 넘으면 만점을 채울 수 있다.
부양가족에 따라 만점이 갈리는데 3인 가족(부양가족 2명)은 15점, 4인은 20점, 5인은 25점, 6인은 30점, 7인 가족 이상은 35점이다. 4인 가족 만점의 경우 무주택 기간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7점, 4인 가족 20점을 더하면 69점이 만점이다.
메이플자이, 래미안 원펜타스, 디에이치방배 등에선 4인 가구 만점인 69점이 최저 당첨 가점이었고, 래미안 원베일리에선 84점으로 제일 높은 점수의 통장이 나왔다. 그나마 가점이 65점으로 가장 낮은 래미안레벤투스 역시 4인 가족에서만 나올 수 있는 점수다. 사실상 가점제로는 한자녀 가구 등 3인 가족이 강남권에 입성할 방법이 전혀 없는 셈이다. 정지영 아이원 대표(필명 아임해피)는 "연초 메이플자이 청약에선 4인 가족 만점인 69점이 예비 당첨자 1번을 받았는데 이번 디에이치방배에선 120번대 후반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4인 가족들도 전략적으로 점수를 쌓는 경우가 많아 3인 가구는 사실상 강남권 청약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역시 "청약통장 배우자 보유기간을 합산하는 청약 제도의 개편이 청약 통장 점수를 최대 3점까지 끌어올렸다"면서 "4인 가족 만점인 69점을 제외하고 68, 67, 66점 등 구간이 경쟁이 더 치열해진 만큼 사실상 3인 가구는 가점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3인 가구가 강남 입성을 위한 방법은 일단 추첨제 물량을 노리는 것이다. 다만 이 역시 녹록지는 않다.
정지영 대표는 "강남권 물량 대부분이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게 많아 일반분양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며 "그 안에서도 추첨제가 일부 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실낱같은 기회는 있기 때문에 도전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1순위 대신 특별공급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박지민 대표는 "배우자가 있고 자녀가 1명 있는 3인 가족의 경우 특별공급에서 생애최초가 가장 당첨 가능성이 높은데 신생아 우선공급 1단계를 충족한 상황에서 60㎡ 초과에 배정되는 물량이 가장 유리하다"며 "신혼부부 특공에서는 자녀 수에 밀리고, 60㎡ 이하 물량에선 1인 가구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청약을 통한 강남권 입성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이다.
박 대표는 "연초 이후 강남권 청약 시장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어서 내년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만약 내년 정점을 찍는다고 해도 분위기가 식는 데까지 한참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미 4인 가족을 넘어 5인 가족은 돼야 청약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3인 가족의 강남 입성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1.42대 1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63.75대 1이었다. 강남 분양 경쟁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3배 이상 치열했다는 뜻이다.
청약 경쟁률이 치열한 까닭은 '분양가 상한제' 때문이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자 자금에 여유가 있는 예비 청약자들을 중심으로 강남에 몰린 까닭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 분양한 단지는 모두 5곳이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2월)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조합원 취소분, 5월)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7월) △방배동 '디에이치방배'(8월)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8월)이다. 이들 단지 최저 청약 가점은 대부분 4인 가족 만점인 69점을 기록했다. 청약 통장 가점은 △무주택 기간 △통장 가입 기간 △부양가족 수 등 세 가지로 산정한다. 무주택 기간(32점)과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은 15년이 넘으면 만점을 채울 수 있다.
부양가족에 따라 만점이 갈리는데 3인 가족(부양가족 2명)은 15점, 4인은 20점, 5인은 25점, 6인은 30점, 7인 가족 이상은 35점이다. 4인 가족 만점의 경우 무주택 기간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7점, 4인 가족 20점을 더하면 69점이 만점이다.
메이플자이, 래미안 원펜타스, 디에이치방배 등에선 4인 가구 만점인 69점이 최저 당첨 가점이었고, 래미안 원베일리에선 84점으로 제일 높은 점수의 통장이 나왔다. 그나마 가점이 65점으로 가장 낮은 래미안레벤투스 역시 4인 가족에서만 나올 수 있는 점수다. 사실상 가점제로는 한자녀 가구 등 3인 가족이 강남권에 입성할 방법이 전혀 없는 셈이다. 정지영 아이원 대표(필명 아임해피)는 "연초 메이플자이 청약에선 4인 가족 만점인 69점이 예비 당첨자 1번을 받았는데 이번 디에이치방배에선 120번대 후반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4인 가족들도 전략적으로 점수를 쌓는 경우가 많아 3인 가구는 사실상 강남권 청약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역시 "청약통장 배우자 보유기간을 합산하는 청약 제도의 개편이 청약 통장 점수를 최대 3점까지 끌어올렸다"면서 "4인 가족 만점인 69점을 제외하고 68, 67, 66점 등 구간이 경쟁이 더 치열해진 만큼 사실상 3인 가구는 가점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3인 가구가 강남 입성을 위한 방법은 일단 추첨제 물량을 노리는 것이다. 다만 이 역시 녹록지는 않다.
정지영 대표는 "강남권 물량 대부분이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게 많아 일반분양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며 "그 안에서도 추첨제가 일부 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실낱같은 기회는 있기 때문에 도전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1순위 대신 특별공급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박지민 대표는 "배우자가 있고 자녀가 1명 있는 3인 가족의 경우 특별공급에서 생애최초가 가장 당첨 가능성이 높은데 신생아 우선공급 1단계를 충족한 상황에서 60㎡ 초과에 배정되는 물량이 가장 유리하다"며 "신혼부부 특공에서는 자녀 수에 밀리고, 60㎡ 이하 물량에선 1인 가구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청약을 통한 강남권 입성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이다.
박 대표는 "연초 이후 강남권 청약 시장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어서 내년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만약 내년 정점을 찍는다고 해도 분위기가 식는 데까지 한참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미 4인 가족을 넘어 5인 가족은 돼야 청약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3인 가족의 강남 입성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1.42대 1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63.75대 1이었다. 강남 분양 경쟁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3배 이상 치열했다는 뜻이다.
청약 경쟁률이 치열한 까닭은 '분양가 상한제' 때문이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자 자금에 여유가 있는 예비 청약자들을 중심으로 강남에 몰린 까닭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