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즈볼라 로켓 날아든 이스라엘 본토 >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지역 키리야트 비알리크에서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의한 공격이 발생한 후 이스라엘 보안군이 통제구역 내부를 지키고 있다. 헤즈볼라가 이날 이스라엘 본토로 로켓을 발사해 경제·산업 도시 하이파 인근 군사 시설과 공군 기지 등이 파손됐다. /AFP연합뉴스
< 헤즈볼라 로켓 날아든 이스라엘 본토 >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지역 키리야트 비알리크에서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의한 공격이 발생한 후 이스라엘 보안군이 통제구역 내부를 지키고 있다. 헤즈볼라가 이날 이스라엘 본토로 로켓을 발사해 경제·산업 도시 하이파 인근 군사 시설과 공군 기지 등이 파손됐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격화하며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인근 지역에 로켓을 100발 이상 발사했다. 이곳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접한 국경에서 남쪽으로 40㎞가량 떨어진 지역이다. CNN은 가자지구 전쟁 및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의 가장 깊은 곳까지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지난 21일 밤과 22일 아침 로켓 약 150발, 순항미사일, 드론이 날아왔다”며 “주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과 이라크에서 발사된 대부분의 로켓을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하이파 인근 이스라엘 방산 업체 ‘라파엘 어드밴스트 디펜스 시스템스’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 개발에 참여했다.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은 17~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 폭발 사건과 20일 헤즈볼라 고위 지도자 표적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22일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브라힘 아킬 특수작전부대 사령관 장례식에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도 강도 높은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며칠간) 헤즈볼라가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연쇄 타격을 가했다”며 “우리는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수석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지상전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답했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를 공격해왔다. 양측은 레바논 남부 인근에서 국지전을 벌였으나 삐삐 폭발 사건 이후 사실상 전면전 절차를 밟고 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이 사건을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했다. 양측은 주말 내내 군사기지에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격렬한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를 포함한 약 290개 표적과 기타 군사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미사일 수십 발을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라마트 다비드 공군기지에 발사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