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부동산 시장 둔화에서 비롯된 경기 침체가 5% 안팎인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크게 밑돌며 올해 약 4%에서 내년에는 1~2%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는 22일(현지시간) “경제 전문가들이 중국 성장 전망을 그 어느 때보다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구조 조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경제 위기에 처한 기업과 금융사에 자금 지원, 자산 매입 등 정부가 지원하는 미국식 구제금융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현재 중국은 1990년대 일본보다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시작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야 비미시 TS롬바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협의통화(M1) 공급량 감소에 주목했다. 지난 7월 중국 M1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M1은 시중에 유통 중인 실물통화, 개인·기업이 은행에 예치한 예금 등을 의미한다.

비미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부양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두 자릿수로 늘어나던 M1 공급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통화 공급량 변화가 3개 분기 후 국내총생산(GDP)에 반영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국 경제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 안팎이지만 실질 GDP 증가율이 4%에 그치고 내년에도 1~2%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