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솟는 공사비와 고금리 등으로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경쟁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특히 중견사의 경우 대형사가 포기한 곳이나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서울 사업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중랑구 장미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 동부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평당 700만원 초반 공사비를 내세워 경쟁사인 진흥기업을 따돌린 겁니다.

인근 중랑구 재건축 사업장 공사비가 800만원 수준인걸 감안하면 10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입니다.

공사비 갈등으로 대형사가 포기한 사업장에는 중견 건설사가 뛰어들고 있습니다.

성북구 장위 11구역에선 SG신성건설이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당초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공사비 갈등을 벌이다 계약이 해지됐는데, 낮은 가격을 제시해 시공권을 따낸 겁니다.

최근 대형사들이 조단위 사업장만 치중하는 사이 중견사들이 서울 지역에 속속 진입하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수익성을 감수하면서 서울 정비사업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향후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섭니다.

[황한솔 피알본 리서치팀장 : 금리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시장도 회복 단계인 만큼 큰 수익보다는 물량을 내는 단계로 봐야합니다. 중견사 입장에선 낮은가격이지만 아무래도 수익성보다는 분양 물량을 늘려가면서 시장을 대비하는 겁니다]

수도권 소규모 정비사업장에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는 중견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양은 지난달 공사비 1800억원 규모 경기 고양시 행신동 재개발사업을 수주했고 HJ중공업은 이달 900억원 규모 남양주 호평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습니다.

대형사들이 공사비 갈등을 이유로 소규모 사업장 수주를 주저하고 있는 사이 중견사들은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 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대형사가 포기한 곳 눈독…달라진 정비사업 수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