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인공지능(AI) 테마주에 투자하면서 높은 시세 차익과 함께 안정적인 배당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의 순자산 규모는 전날 기준 3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8일 상장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집중되면서 빠르게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개인은 이 ETF를 2366억원어치 사들였다. 국내에 상장한 AI 테마 ETF 중 개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크다.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 ETF는 미국 AI 관련주의 높은 기대 수익률에 커버드콜 전략을 더한 상품이다. 이 ETF는 엔비디아(비중 18.47%), 마이크로소프트(18.05%), 애플(15.38%), 알파벳(13.62%), 아마존(10.06%) 등 AI 핵심주 10개에 투자한다. 동시에 자산의 20~40%는 커버드콜 전략으로 운용한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가령 엔비디아 주가가 1만원일 때 매입하면서 동시에 1만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매도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엔비디아 주가가 1만1000원을 넘었을 때 차익은 포기해야 하지만 자산이 1만~1만1000원에서 움직일 때 시세 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이 ETF는 매주 만기가 돌아오는 ‘나스닥100 위클리콜옵션’을 일부 매도한다. 매주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에서 커버드콜 자산을 늘리고,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에선 줄이는 식이다.

이를 통해 매달 1.25%(연 15%) 수준의 배당 지급을 목표로 운용한다. 지난 8월 말에는 분배금 124원을 지급하는 등 3회에 걸쳐 415원, 분배율 4.18%를 기록했다.

송아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AI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주가 상승폭이 제한되는 커버드콜의 단점을 보완한 점이 투자자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