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시장의 성과에 따라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지수연계예금, ELD가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금리 하락기 속에 낮은 리스크와 안정적인 수익을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결과입니다.

ELS 사태 이후 자산관리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던 은행들도 모처럼 등장한 '히트상품'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전범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들어 금융권에서 판매된 지수연계예금, ELD의 총액은 약 4조 1,100억원

지난해 기록했던 판매액의 4배가 넘습니다.

금리 인하기에 전통적 안전자산의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증시를 필두로 한 위험자산 역시 변동성이 커져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대안으로 부상한 결과입니다.

ELD는 연계된 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추가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은행들은 수신액의 대부분을 안전자산에 투자한 뒤, 일부를 옵션의 형태로 기초자산에 넣어 초과이익이 날 경우 투자자들에게 분배합니다.

현재 시중에 청약이 진행중인 하나은행의 상품을 예시로 수익구조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ELD는 10월 2일을 기준으로 내년 9월말까지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경우, 최대 금리 연 4.25%까지 지수 변동률의 5%를 반영합니다.

다만 기간 중 지수가 한번이라도 20%를 넘어서거나, 내년 9월말에 지수가 기준일 대비 하락했다면 약속된 사전 금리인 3.25%만 지급합니다.

현재 하나은행에서 판매중인 정기예금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에, 주가 상승에 따라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게 ELD의 매력입니다.

대규모 손실과 논란을 불러왔던 ELS 사태 이후 상품 판매를 크게 축소한 은행들도 ELD 판매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해선 수수료 상품을 팔아야 하는데, ELD는 수수료가 발생하면서, 원금이 보장돼 고위험상품을 판매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ELD가 원금손실 가능성은 없더라도 자칫 정기예금보다 낮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에 기초자산과 수익 구간에 대한 면밀한 판단 후에 투자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만기 이전에 해지할 경우 높은 중도해지 수수료로 원금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연일 하락하는 시장금리에도 은행에 역대 최대 수준의 자금이 몰릴 정도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시장.

ELD 같은 원금보장형 중수익 상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범진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민송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
"작년의 4배 팔렸다" 금리 하락기 투자처로 떠오른 E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