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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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기온이 40도를 넘어갈 수 있다"고 관측했던 기상학자가 올 겨울에는 영하 18도 이하의 매서운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번 겨울은 많이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1년, 2022년 겨울과 비슷한 패턴이 아닐까 전망한다. 저 뿐만 아니라 해외 기관들도 그렇게 관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예측하는 주된 이유로는 2021년 당시 발생한 라니냐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지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라니냐가 발생하는 시기엔 일본 남동쪽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일본 열도의 서쪽에 위치한 한반도로 북풍 계열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된다.

김 교수는 "실제 라니냐 현상이라고 공식 발표가 나지 않더라도, 라니냐 같은 현상들이 나타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와 북아메리카 대륙, 그 두 지역에 북극 한파가 강하게 내려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2021~2022년 국내 한파 및 같은 시기 미국이 겪은 '텍사스 한파'와 비슷한 한파가 올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김 교수는 "2021년, 2022년에 영하 18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위가 있었고 미국 텍사스에서 수돗물이 안 나오고 전기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때 겨울과 올해 겨울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겨울은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11월 초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기상청의 과거 30년 데이터에 의하면 여름은 짧아지고 겨울은 길어졌다. 최근 한 10년 정도만 보면 가을다운 가을은 거의 실종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을다운 가을은 거의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는 11월 중순경까지도 낮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갔다. 11월도 거의 여름 기후다. 올해 추석 지나고 나서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다고 얘기하는데, 지난해 11월에도 그랬다. 온도가 29도까지 올라다가 그다음 날 갑자기 20도 이상 떨어지는 현상이 보였다. 올해도 거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람들이 너무 덥다가 더위에 조금 벗어나니까 가을이 왔다고 대단히 좋아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거의 30도 가까운 고온이 또 이어진다. 적어도 11월 초순까진 갈 것으로 생각하고 물론 그 사이 한두 번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