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약발 끝? 금리·달러 강세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9월 23일 월요일>

미 중앙은행(Fed)의 빅컷에 따른 투자자 열광은 지난주 대부분 시장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랠리가 이어지려면 경제 데이터가 지속해서 연착륙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 금리 인하 주기에도 주가가 오르려면 경기 침체를 피해야 했었습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경제 데이터는 목요일(실업급여 청구, 3분기 GDP), 금요일(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몰려 있으므로 전반적으로 23일(미 동부시간) 시장은 조용했습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에 찬성했던 Fed 멤버들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지수 밑을 들춰보면 수면 아래에선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빅테크 주식보다는 유틸리티 금융 등 가치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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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중국에서는 경기 부진에 직면한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습니다. 인민은행 판궁성 행장을 비롯한 금융당국 수장들이 24일 합동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발표한 때문입니다. 인민은행은 14일 물 역레포 금리를 1.95%에서 1.85%로 내리고, 역레포 시장을 통해 2346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앞날은 여전히 어려워 보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차량연결시스템(VCS)이나 자율주행시스템(ADS)에 중국, 러시아와 연계된 특정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적성국 기술을 탑재한 차량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속내는 유럽을 휩쓸고 있는 중국 전기차의 수입을 아예 틀어막겠다는 것이죠. 월가는 관세를 올리는 것보다 더 강력한 수입 규제로 간주합니다. 요새 출시되는 전기차 중 이런 기능을 일부라도 탑재하지 않은 차량은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에버코어 ISI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높이는 건 멕시코나 베트남을 통해 전기차를 수출할 수 있어 비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상무부는 30일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런 금지안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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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경기 선행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습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9월 종합 PMI는 8월 51.0→48.9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시장은 50.5를 예상했죠. 제조업 PMI는 45.8→44.8로, 서비스업 PMI는 52.9→50.5로 하락했습니다. 각각 9개월,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국가별로는 독일 종합 PMI가 47.2로 전월보다 1.2 포인트, 프랑스 PMI는 47.4로 5.7 포인트 각각 악화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 상업은행(HCOB)은 "유럽 경제가 '정체'로 향하고 있다. 신규수주와 수주 잔액이 급속한 줄어드는 것으로 미뤄볼 때 경기가 더 약화하는 걸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악화하는 경기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를 가속할 것이란 예상에 유로존 주요국 증시는 소폭이지만 상승하고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독일의 국채 수익률 곡선은 단기 금리 하락으로 인해 역전이 해소됐고요.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을 공습하면서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는 물론 동부까지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500명 가까이 사망하고 1600명 이상이 부상당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지상전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당장은 공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해 지상군 투입은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이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89% 하락한 배럴당 70.3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온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우리는 중동 불안정의 원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것도 유가를 누르는 재료였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이란의 개입이 제한되고 있어, 지상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시장은 반응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0.2%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 45분 발표된 S&P 글로벌의 9월 종합 PMI는 전달보다 0.2포인트 감소한 54.4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예상 54.3보다 좋았고요. 20개월째 '50' 이상을 유지해 미국의 경제가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제조업은 47.9→47.0으로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15개월 연속 위축 영역에 머물렀습니다. 서비스 PMI는 55.7→55.4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29개월 동안 두 번째로 강한 수치입니다. 강한 확장 국면이고요. 세부 지수중 가장 중요한 신규 주문의 경우 제조업은 21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은 27개월 중 두 번째로 강한 추세를 보여줬습니다. 고용의 경우 미미하지만,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제조업 고용이 2020년 7월 이후 가장 빠르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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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9월 PMI는 제조업이 약화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견고한 속도로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9월 PMI에서 나타난 생산량 확대는 3분기 GDP 성장률 2.2%(연율)와 일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PMI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투자자들은 50 밑으로 떨어진 유럽 경제와는 달리 서비스업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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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블랙아웃'(침묵) 기간이 끝난 뒤 쏟아져나온 Fed 스피커들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경제 데이터가 나빠지면 또다시 빅컷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비둘기파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가 상당히 낮아져야 한다. 내년에 더 많은 인하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현재 기준 금리가 중립 금리보다 '수백 bp'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 시장 기대처럼 내년까지 200bp 이상 낮춰야 한다는 얘기죠. 그는 "나는 50bp 인하에 편안하다. 이는 Fed가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고용 관련 위험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플레이션은 정점 때보다 훨씬 낮고 노동 시장은 완전고용 상태에 있다. 이런 상황을 유지하려 할 때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를 그냥 놔두는 건 말이 안된다. 부드러운 착륙을 위해서는 뒤처져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50bp 인하는 올바른 결정이었다. 이는 인플레이션 진전과 노동 시장의 완화를 반영한다. 50bp 인하 이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긴축적 위치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앞으로 데이터가 실질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균형을 맞춰 더 작은 걸음을 내디딜 것으로 예상한다. 11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25bp 인하가 합리적 출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금리 경로는 유입되는 데이터의 총체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매파’인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진전과 노동 시장 냉각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나타났다. 보다 균형 잡힌 위험은 통화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며, 금리가 중립보다 상당히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큰 움직임이 합리적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로 지난주 25bp 인하에 머물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고용시장 냉각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50bp 인하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용에 대해 “아직 ‘빨간불’이 켜진 상태는 아니고, 위험할 정도로 약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체되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출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노동 시장에서 실질적인 약화의 추가 증거"가 있으면 얼마나 공격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한지 견해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중 올해 FOMC 투표권자는 보스틱 총재밖에 없습니다. 이번 주 Fed 멤버들은 20차례 가깝게 발언합니다. 제롬 파월 의장도 목요일에 재무부 시장 콘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인데요. 사전 녹화된 5분짜리 영상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월가는 의미 있는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별다른 악재나, 매파적 발언이 없는 가운데 시장은 종일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오후 4시 다우는 0.15%, S&P500 지수는 0.28% 올랐고 나스닥은 0.14%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소형주 러셀2000 지수는 0.34%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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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의 마켓 인텔리전스에서는 "우리는 전술적으로 강세론를 유지하고 있으며 거시적 설정이 연말까지 랠리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선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작다. 대선까지 단기적으로 약간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모든 하락이 발생했을 때 저가 매수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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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바클레이스가 10월 2일 공개될 3분기 인도량이 예상보다 나을 수 있으며 주가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한 뒤 4.93% 폭등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0.40%)와 관련, DA데이비슨은 "AI 전선에서 다른 기업들이 경쟁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를 대부분 따라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주가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줄인다. 우리 분석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 중 아마존웹서비스와 구글이 자체 반도체 개발 측면에서 훨씬 앞서 있으며, 이는 앞으로 MS 애저에 대비해 상당한 강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메타(+0.55%)는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는데요. 시티는 "메타가 AI에 대규모 투자를 한 덕분에 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용자 참여 강도 증가, 광고 증가 등 경쟁 우위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인터넷 부문 최우선 선택으로 꼽았습니다.

마이크론의 경우 JP모건이 25일 수요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력한 AI 및 서버 수요"로 인해 예상보다 나을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비중확대'로 유지한 뒤 2.94% 올랐습니다.

인텔은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이 최대 50억 달러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3.30%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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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보면 기술주에 속하는 ▲IT(-0.0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15%)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헬스케어(-0.25%)도 내렸고요. 그러나 나머지 8개 업종은 올랐습니다. ▲에너지가 1.31% 뛰었고요. ▲임의소비재(1.30%) ▲부동산(1.13%) ▲유틸리티(0.97%)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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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매일 매일 시장 움직임은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최근 두세 달 동안 경기 민감주와 가치주 등이 상대적으로 기술주보다 나은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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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을 때와 지금 지수 수준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지난 7월에는 시장의 폭이 매우 좁았습니다. IT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두 업종 만이 올해 들어 당시까지 상대적으로 S&P500 지수를 앞섰죠. 그러나 지난 금요일까지 따지면 S&P500 지수 수익률을 넘어선 업종이 4개로 늘었습니다. 유틸리티와 금융주가 합류한 것입니다. 특히 유틸리티는 전체 2위(25.6%)로 올라서 IT(27.4%)를 바싹 뒤쫓고 있습니다. 사실 IT와 유틸리티 업종은 올해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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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분기 만으로 끊어보면 가장 성과가 좋은 업종은 부동산, 유틸리티, 금융입니다. IT는 11위 에너지에 이어 10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제 분기 말이어서 월가의 윈도 드레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펀드 매니저가 손실을 본 주식을 매도하고 이익을 본 주식을 매수해 고객에게 발송할 분기 보고서를 잘 꾸미는 일입니다. 이런 윈도 드레싱은 종종 해당 분기에 크게 오른 주식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이번주 부동산, 유틸리티, 금융주 등이 더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순환매는 이어질까요?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이지 CIO는 "주식 시장에서는 리밸런싱(rebalancing)과 재조정(recalibration)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도 리더십은 기술주에 몰려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 493개 주식은 집합적으로 보면 그리 긍정적 실적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 높은 금리에 의해 타격을 받은 섹터들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금리가 떨어지면, 이런 먼저 힘들었던 영역부터 조금씩 살아날 수 있다. 그래서 월가의 자산 운용 업계는 소외되어온 섹터와 기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즉, 합리적 주가에서의 성장, 더 높은 품질의 배당 성장, 더 높은 배당 수익률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 결론은 493개 주식으로의 리밸런싱, 그리고 소형 및 중형주가 앞으로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기술주는 오랫동안 리더로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 기술주가 모든 힘을 잃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시장 리더라는 측면에서는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금융, 헬스케어와 같은 배당 성장과 견고한 재무 구조를 가진 영역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나쁜 계절성, 다가오는 미국 대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초강세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이번 주는 '9월 옵션 만기 후 주간'이라는 것을 미리 알아야 한다. 계절적 부정적 편향이 있다. 1990년 이후로 이 주는 보통 하락하는 주였다. 긍정적 수익률을 냈을 때는 20%에 그쳤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소음'이 앞으로 6주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계절성뿐 아니라 주로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처럼 경쟁이 치열할 때는 불확실성이 높으므로 더욱 그렇습니다. 배런스는 "Fed 불확실성은 과거다. 이제 시장은 선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금값은 온스당 2659달러까지 치솟아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올해 들어 28%나 올랐습니다. UBS의 솔리타 마르셀리 미주 CIO는 △Fed의 추가 완화가 다가오고 있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고 있다 △투자자와 중앙은행의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전략에서 금은 가장 선호되는 자산으로 남아 있으며, 2025년 중반까지 온스당 27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강력한 랠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지정학적 위기 등에 대한) 금의 헤지 속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빅컷 약발 끝? 금리·달러 강세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0.22% 올라 100.9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Fed가 50bp의 빅컷을 단행했지만 달러는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지난 18일 FOMC 결정 발표 직후 100.59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반등했습니다. 작년 말 이후 저점인 100.6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인데요.

통상 달러는 통화정책에 민감하므로 Fed가 완화를 한다면 달러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ING는 "일반적으로 Fed의 완화 주기가 시작될 때면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 이는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를 가리킨다. 또 통상 10월부터 연말까지 계절적 요인은 달러에 불리한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Fed의 빅컷에도 달러가 크게 내리지 않는 것에 대해선 "엔·달러 환율이 지난 몇 달 동안 달러의 추세를 이끌어온 핵심 요인이었는데 지난주 일본은행의 비둘기파적인 태도로 인해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게 달러에 단기적 지원을 제공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은 이에 대해 달러 환율 결정 요인의 핵심은 이자율 차이라면서 달러 강세는 타당하다고 분석합니다. 우선 팬데믹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인상 규모가 동일하지 않았고 미국이 선진국 중 가장 높은 5.50%까지 올리면서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번에 50bp를 내렸지만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한 유럽중앙은행(ECB) 등보다 기준금리가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금리 차이가 유지되고 있으므로 달러는 지금보다 약간 약해질 수 있지만, 주요 글로벌 통화에 대해서는 고르게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미 대선의 영향을 지적합니다. 다음 행정부의 무역과 재정 정책이 달러 움직임을 결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모건스탠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약대로 수입 관세를 인상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다른 국가들이 무역 감소로 경제적 고통을 느끼게 되면서 투자자들은 달러를 더 안정적 자산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모건스탠리는 반대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는 달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무역 정책이 적대적이지 않아서 통화 변동성이 줄어들고 달러에 투자해 프리미엄을 얻을 기회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Fed의 빅컷 이후 다양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 전망을 낮췄는데요. 크게 봐선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가 약해질 것이란 겁니다. 골드만은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지만, 그것이 여전히 점진적이고 고르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결론적으로 달러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또는 쉽게 깎여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여전히 믿지만, 기준은 약간 낮아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빅컷 약발 끝? 금리·달러 강세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채권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물이 그렇습니다. Fed의 빅컷 및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상반되는 움직임입니다. 오후 5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bp 오른 3.751%, 2년물 수익률은 1.3bp 상승한 3.587%에 거래됐습니다. S&P 글로벌의 서비스업 PMI가 괜찮게 나왔을 뿐 아니라 세부적으로 지불 가격이 상승한 뒤 오름폭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블랙록은 "이번 주 8월 근원 PCE 데이터를 주시한다. 예상보다 더 높은 8월 소비자물가(CPI)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으며 임금 상승률은 인플레이션이 2%로 근처로 낮아질 만큼 충분히 둔화하지 않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블랙록은 "대선에 나선 어느 당도 재정 적자 문제를 우선시하지 않고 있다. 재정 적자는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 수준 이상으로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위험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메릴의 하이지 CIO는 "위험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먼저 금 투자를 권합니다. "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완화적 통화정책 시작, 지정학적 상황 등을 반영한다. 우리는 분명히 금 가격이 잘 지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는 지정학적 위험에 의해 뒷받침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방위산업 및 항공우주 테마를 주목하라고 권합니다. 하이지 CIO는 "우리는 방위산업에 대한 지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아직 초기에 불과한 테마로,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개별 테마를 찾는 사람들이 고려할 만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세 번째는 인프라, 특히 에너지 인프라입니다. 그는 "인프라 리스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래되고 낡은 인프라가 AI에 필요한 에너지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후 변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데이터 창고, 에너지 망의 조정, 전력망의 조정 및 필요한 에너지 자원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고도화된 원자력 같은 기술이 있다. 이를 통해 자본비용을 초과하는 수익률(ROI)을 창출해야 하는데, 그런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