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8월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 등 미국 중앙은행(Fed) 간부들이 추가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굴스비 총재는 이날 미국 주정부 재무관 연합(NAST) 연례 회의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낮춰 현재와 같은 상황을 유지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굴스비 총재는 Fed가 이번 달 빅컷으로 금리인하를 시작한 데 전혀 불편함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현재 기준금리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도 제한하지도 않는 수준인 중립 금리보다 크게 높다"고 덧붙였다.
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 / 사진=연합뉴스
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 / 사진=연합뉴스
Fed 관리들이 제시한 중립금리는 2.9%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범위(4.75~5.00%)보다 약 2%포인트 높다. 이에 대체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도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신중론을 펴면서도, Fed가 중립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를 조속히 인하해야 한다고 했다.

추가 빅컷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보스틱 애틀랜타 총재는 "향후 한 달 정도 고용시장의 실질적 약화에 대한 추가 증거가 나오면 정책 조정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저의 견해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했다.

빅컷 가능성을 일축한 간부도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연준 웹사이트에 게재한 글에서 높은 정책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며 0.25%포인트 금리 인하(베이비컷)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남은 두차례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