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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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항공사(FSC)의 전유물이었던 인천~발리 노선 운항이 저비용 항공사(LCC)로 확대되면서 항공권이 종전보다 저렴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온 가운데 정작 항공권 가격을 비교해보면 가격차가 크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일부 국내 LCC들이 인도네시아 발리 운항에 나선다. 제주항공이 10월27일부터 인천~발리 노선을 주 7회, 에어부산은 10월30일부터 김해~발리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티웨이항공도 연내 청주에서 출발하는 발리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LCC들이 뛰어든 만큼 인기 여행지인 발리를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항공권 가격은 FSC와 비슷하거나 부가서비스 등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더 비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앞서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노선 취항을 기념해 진행한 특가 프로모션에서 29만9000원에 편도 항공권을 선보였으나 프로모션이 끝난 현재 항공권은 왕복 70만~80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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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는 11월20일 출발해 26일 돌아오는 발리 항공권 가격을 비교해보면 대한항공(인천~발리) 77만1200원, 에어부산(김해~발리) 71만3300원으로 6만원도 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에어부산 항공편의 경우 기존처럼 인천공항까지 가지 않고도 김해공항에서 바로 발리를 갈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특정일로만 비교했을 때는 대한항공과 가격차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요일별 평균운임을 비교해보면 에어부산이 대한항공 대비 최대 20만원 저렴하다"며 "국토부로부터 인가받은 공시운임은 FSC 대비 낮은 수준이고 공시 운임 내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FSC와 LCC 항공권의 가격 차이가 이처럼 얼마 나지 않으면 차라리 대한항공을 타겠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기내식 무료 제공, 위탁 수하물 무게와 같은 부가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LCC를 이용할 경우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추가 비용을 내야 해 가격차는 더 줄어들거나 역전될 수도 있다.

제주항공은 아직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구매가 오픈되지 않아 정확한 가격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에어부산과 비슷한 가격대에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CC의 발리 노선 신규 취항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지만 항공권 가격이나 장거리 비행에 있어선 한계도 있다"며 "추가 비용과 편의성을 고려해 FSC와 LCC 중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