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서 더 빛났다…가파른 경사 구간도 거뜬
“쉐보레 콜로라도는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한 차입니다. 100년이 넘는 쉐보레의 픽업 헤리티지를 소비자들에게 전파하는 메신저가 될 것입니다.”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에서 열린 ‘올 뉴 콜로라도’(사진) 시승장에서 만난 헥터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콜로라도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비자레알 사장은 올 뉴 콜로라도가 지난 7월 출시 하루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된 사실을 강조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에서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픽업트럭의 팬층이 두꺼워지고 있다. 최근엔 도심에서도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는 차종까지 등장했다. 미국에서 건너온 쉐보레의 3세대 올 뉴 콜로라도가 그중 하나다. 5년 만에 완전 변경된 콜로라도는 엔진부터 편의사양, 외관 디자인까지 탈바꿈했다. 도심, 오프로드 등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실제 마주한 콜로라도의 짙은 회색 외장은 터프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볼륨이 강조된 모습이었다. 18인치의 커다란 타이어는 어떤 험준한 길도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내는 생각보다 투박하지 않았다. 열선·통풍 시트에 메모리 시트,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까지 갖췄다.

이날 비가 쏟아져 도로 중간중간 물웅덩이가 생겼지만 콜로라도는 높은 차체 덕에 끄떡없었다. 산길을 올라갈 때 주행모드를 ‘오프로드’로 바꾸자 콜로라도는 더욱 탄탄해졌다. 풀은 무릎까지 자라있었고 크고 작은 돌은 물론 바위까지 넘어야 하는 비포장도로였다. 전후방과 좌우를 비추는 카메라 덕분에 좁은 코너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가파른 경사 구간에서는 강력한 토크를 체감할 수 있었다. 보통 차종이었다면 뒤로 밀릴 법한 길인데도 가뿐하게 넘었다. 콜로라도는 이전 세대보다 40% 향상된 최대토크 5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출력은 314.3마력이다.

차체 밑에 달린 언더보디 카메라도 경사진 길에서 유용하게 쓰였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체 앞뒤가 바닥과 얼마나 가까운지 확인할 수 있어 차가 긁히는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카메라에 모래나 진흙이 튀어도 카메라 세척 기능을 통해 워셔액이 분사돼 언제든 깨끗한 화질을 유지할 수 있다.

경사진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지는 구간에서 사용한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은 가장 인상 깊었다. 힐 디센트 컨트롤은 시속 1㎞ 단위로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고있지 않고도 산을 내려올 수 있어 편리했다.

콜로라도는 최대 3.5t의 견인력을 갖춰 카라반 등을 달고 달리는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차량이지만, 일상적인 도로 주행에서도 기대 이상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재다능한 픽업트럭이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